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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달라진 대학입시
자사고가 답일까요

자사고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

by 동고비

2028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2025년부터가 시작입니다. 2025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1학년부터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는 학생들이거든요. 처음에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된다고 했을 때 자사고, 특목고로 선택이 엄청 쏠릴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실제로 그렇지가 않았어요. 그 이유를 알아볼게요.


내신 평균 1등급이 너무 중요해졌어요. 10퍼센트로 1등급이 늘어났으니 9등급제에서 1-2등급 하던 애들이 이제는 다 1등급이에요. 처음에는 다들 생각했어요. 자사고 1등급이 늘어나잖아. 2등급도 34퍼센트니까 최소 2등급만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자사고 2등급이 일반고 1등급보다 낫겠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그런데 따져보니 그게 아니에요. 상대평가로 보는 과목이 늘어났어요. 게다가 심화과목들이고요. 이게 무슨 소리냐면 대학에서 학종으로 애들을 뽑을 때 계열 역량을 보고 싶단 말이에요. 근데 공대를 기준으로 보면 수능에서도 미적을 안 봐요. 기하도 안 보고. 물리도 안 보고. 화학도 안 보고. 그냥 문과 이과 똑같이 봐요. 그럼 결국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애들을 뽑고 싶겠죠? 미적, 물리투(이름 달라짐, 예전 이름 기준) 본다고 쳐요. 예전에는 이것들이 다 절대평가 과목이었는데 이제는 5등급 상대평가 과목이 되었어요. 과연 자사고 올 1등급 혹은 2등급이 예전보다 쉽다고 할 수 있을까요.


왜 자연계만 이야기하냐면, 공부 좀 한 다 싶으면 다 자연계 선택하거든요. 어느 정도의 비율이냐면 공부 좀 한다는 자사고, 비평준화 고등학교의 이과 문과 비율이 9대 1, 8대 2 정도예요. 이유는 다들 아실 거예요. 인문계 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어렵거든요. 앞으로도 자연계 쏠림 현상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거예요.


제가 가르쳤던 중학교 졸업생들을 살펴보니까 자사고(비평준화 일반고, 학군지 일반고) 자연계 1등급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자사고(외고, 국제고) 인문계 1등급이 인간계의 영역이라면 자연계 1등급은 신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계 신계는 과학고나 영재학교로 빠지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의대 지원자가 있잖아요.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의대 갈 생각이 있으면 가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내 자녀가 신계에 속하는 능력자라면 자사고에서 자연계를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면 신계가 아닌데 자연계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야 해요. 그렇지만 아무 일반계고를 가면 안 되는데요. 당연히 1등급을 받아야 되는 거 말고요. 교육과정에 나의 계열 역량을 뒷받침해 줄 심화과목이 개설될 학교로 가야 해요. 그래서 입학 전에 꼭 교육과정을 확인해야 해요.


물론 자사고를 선택하는 학생들 중에 수시가 아닌 정시를 바라보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학교 분위기가 좋고 공부하는 분위기 속에서 내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수능이 잘 나올 거라고 기대하는 학생들이죠. 그런데 학부모님들이 아셔야 하는 사실이 있어요. 정시로 대학을 가는 학생들 중에 수능을 한 번만 보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요. 실제 대학에서 이탈률이 가장 높은 전형이고요. 정시트랙을 타면 재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대학을 못 가기 때문이 아니에요. 정시로 대학을 간 학생들 중 재수 생각을 안 하는 학생들은 서울대 의대 학생들 뿐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만큼 자신이 수능으로 간 대학이나 학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거든요.


왜 그런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대학 전형을 이해해야 해요. 정시 전형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정도는 알아야 정시에 유리한 고등학교에 보낼지 수시에 유리한 고등학교에 보낼지를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대학 전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해요.


핵심


1등급 늘어났다. 자사고가 유리한가. 인문계는 그럴 수도. 자연계는 모르겠다. 공부 신계라면 자사고로 가야지. 인간계라면 일반계고 가서 1등급만 하면 되나. 개설과목 확인해라. 정시 바라보면 재수 정도는 각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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