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7일
지난주에 전하지 못한 바자회물품을 들고 부랴부랴 버스정류장에 섰다. 몇 시인지 보려고 주머니를 뒤지고 아무리 찾아도 이어폰은 있는데 휴대폰이 없다. 와. 이러기야? 휴대폰 없이 하루를 지내보자 싶어서 버티다가 버스가 곧 온다는 전광판을 힐끗 보고 지갑을 열었더니 주민등록증만 있다. 어쩔 수 없이 집을 가야겠다 싶어 뒤를 돌았더니 평소에 내가 못 본 척하던 교회 같은 팀 오빠가 서있었다. 버스카드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버스 같이 탔는데 한마디 없이 20분을 갔다. 남자가 마음 없는 여자는 이렇게 대하는 거구나. 편안했다.
도착해서는 아는 언니에게 2만 원만 빌려달라고 했더니 카드를 빌려줬다.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시간을 물어보고… 떠돌다가 아는 사람 만나서 같이 카페에 있다가 저녁예배도 시간 맞춰 드리고 몽글몽글한 마음으로다가 집에 왔다. 모든 게 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