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천 한정구 Jul 02. 2024

[한ZOOM] 울릉도 호박엿의 재료는 호박이 아니었다?


‘울릉도 호박엿’의 재료는 원래 호박이 아니었다. 19세기 울릉도 개척민들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厚朴)’ 껍질로 엿을 만들었는데 이 엿에 후박나무 이름을 붙여 ‘후박엿’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후박나무 껍질은 소화계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후박나무 껍질로 위장병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배를 탈 때 울릉도 호박엿을 입에 물고 있으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호박엿 때문에 아니라 호화계통에 효능이 있는 후박엿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이후 울릉도 후박엿이 다른 지역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후박엿’이라는 이름이 생소했던 사람들에 의해 발음이 비슷한 ‘호박엿’이 되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박나무가 귀해지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더 이상 후박나무 껍질로는 엿을 만들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후박나무 껍질 대신 진짜 호박을 넣어 지금의 ‘울릉도 호박엿’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https://naver.me/x1V3nXbF


매거진의 이전글 [한ZOOM]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소주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