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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일 Dec 19. 2021

상권 입지 분석 반드시 필요할까?


상권 입지 분석은 점포형 사업을 창업할 때 반드시 필요한 준비 사항 중 하나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은 창업할 때 상권 입지 분석을 필수과정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상권 입지 분석 정보가 점포를 선택할 때 좋은 자료가 되는 것은 알지만 영혼까지 탈탈 털어 어렵게 마련한 자금으로 얻을 수 있는 점포는 그리 많지 않은데다, 점포계약, 인테리어 진행, 사업자등록, 초기 상품 구입, 개업 홍보, 직원채용 등 신경을 곤두세워 준비해야 하는 내용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금세 피곤해지고, 개업까지 시간도 촉박하여 상권 입지까지 석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상권 입지가 다소 열악하더라도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소문이 빠르게 퍼져 고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전통적인 상권 입지 이론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권입지 분석은 창업 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개업 후에도 주기적인 상권 입지 분석을 진행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상권 입지 분석은 사업의 진입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자료지만 사업운영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사업운영 중에도 주기적으로 운영전략을 점검 수정하는데 필요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제한된 자금을 가지고 얻을 수 있는 점포는 한정되고, 도심에서는 C급지도 나름의 상세권을 갖추고 있으며, 다소 취약한 입지적 환경은 인터넷으로 상쇄할 수 있어 상권 입지 분석이 신규 진입여부를 결정하는데 과거처럼 큰 도움을 안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업은 시작 순간부터 폐업 전까지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고객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잠재고객이 많다고 해서 다 내 고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상권 내 다른 경쟁점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고객이 다양한 선택지 중 내 가게로 와서 상품을 구매하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내 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든, 이용이 편리하든, 더 친절하든 경쟁점과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이 ‘다른 무엇’이 고객에게 이익을 주는 차별화이다.


경쟁점과 다른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을 알아야 가능하며, 상권 입지 분석 자료는 고객의 특성, 소비성향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상권 입지 분석 자료를 보면 유동인구 성별 연령별 분포, 요일별 시간대별 매출 빈도, 소비 항목별 비율, 경쟁점 수, 경쟁점의 평균 매출 추이, 신규 창업 및 폐업 추이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여 내 사업의 주 타겟고객을 정하고 타겟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구성과 가격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 타겟고객 맞춤형 홍보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다.


즉, 홍보용 전단지를 제작하더라도 타겟고객의 취향, 선호도 등을 감안하여 디자인, 색상, 문구 등을 정해 제작한다면, 비록 전단지를 받자마자 버리더라도 한번은 쳐다보고 버리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SNS도 성별, 연령별 선호 채널이 다른데, 타겟고객이 명확하다면 타겟고객이 선호하는 채널에 집중 홍보할 수 있어 효율적일 것이다.


또 운영 중에도 상권 특성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상권 입지 분석을 통해 고객 특성과 경쟁점의 변화를 읽고 대처할 수 있다.



상권 입지 분석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다. 누구든지 관심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조사 분석할 수 있다. 요즘은 상권분석을 제공해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많이 있다. 특히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와 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상권정보”는 누구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서비스다.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몇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상권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상권 범위도 사용자가 임의로 지정할 수 있고, 업종별 통계자료는 물론 배후 잠재고객의 특성도 세밀하게 분석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는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다.



상권 내 경쟁점과 배후 잠재고객의 특성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차별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기에 한 번씩 상권분석 자료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어렵다면 반기에 한번이라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상권분석 자료를 활용할 때에는 현재 시점의 숫자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통계자료이므로 현재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현재 시점의 숫자보다는 최근 3개년간의 변화추이를 살펴서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권분석 자료를 검토하고 실제 발품을 팔며 현장을 살펴보면 내 가게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경쟁점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업 운영 중 이러한 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면 내 사업의 바람직한 운영 방향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합리적 경영과 성공이 담보될 것이다.



시대가 변해서 상권 입지 이론이 현재 상황에 맞지 않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업을 운영하는 중에는 경쟁점과 다른 차별화가 있어야 하는데,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점검 수정하기 위해서 상권 입지 분석 자료는 여전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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