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점포형 사업의 홍보 관련 재미있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2021.09.10.자 머니S의 강동완 기자가 작성한 “고객은 ‘지나가다’ 매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라는 기사인데, 온라인 홍보 보다는 오프라인 홍보가 더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지난 9월 (사)외식프랜차이즈진흥원과 맥세스컨설팅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하여 기사화 한 것으로, 2018년과 2020년 2년을 중심으로 삼겹살브랜드, 제빵브랜드, 주점브랜드 가맹 점포에 방문한 소비자의 경로를 분석해보니, 인터넷이나 SNS를 검색하여 찾아온 비율보다 지나가다 눈에 띄어 방문하거나 지인 추천으로 방문한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코로나 전, 후 매장 방문 유형 비교표>
※ 2021.9.10 머니S 기사 “고객은 ‘지나가다’ 매장에 들어오는 경우 많아” 중 일부 내용 정리
코로나19 전과 후 모두 인터넷 검색이나 SNS 검색을 통한 방문 유입 보다는 지나가다 우연히 방문하거나 또는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한 비율이 높다. 다만 삼겹살 브랜드와 주점 브랜드는 코로나 이후 지인추천 방문비율이 낮아지고 지나가다 방문한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공을 들이는 인터넷 검색이나 SNS 검색을 통한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더 감소된 비율을 보인다.
다른 조건은 배제한 채 설문 결과만 보면 온라인 광고나 SNS 광고 보다는 매장 특성을 살린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매장 앞에 POP 광고를 게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는 사장님들이 이 기사를 본다면 요즘은 노점에서도 온라인 활용을 못하면 뒤쳐지는 세상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
물론 설문 자료를 100% 신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설문 대상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전국 매장 방문 고객인지 아니면 일부 지역 소수의 가맹점 방문 고객인지 설명이 없고, 표본 수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대상 업종도 삼겹살 브랜드, 제빵 브랜드, 주점 브랜드 3개인데,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에서 어느 가맹점 빵이 맛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하며 찾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삼겹살 브랜드와 주점 브랜드도 음주관련 메뉴인데, 식사를 겸한 가벼운 반주를 하거나 또는 식사 후 간단하게 주점에 들러 술 한 잔할 때 인터넷 검색보다는 지나가다 눈에 띄는 매장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이들 3개 브랜드는 그 특성상 온라인 홍보 보다는 오프라인 홍보가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설문자료를 부정하는 관점으로 보면 끊임없이 신뢰성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설문자료의 신뢰성 여부를 떠나 점포형 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문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앞으로는 오프라인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이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온 현실에서 온라인 홍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중요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점포형 사업은 해당 지역 내에서 오프라인 홍보로 바탕을 인지도를 다져 놓아야 온라인 홍보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
오프라인 홍보는 단순히 상품(메뉴)과 가격, 할인안내 등을 표시한 전단지나 POP를 열심히 배포하고 게시한다고 해서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매장 특성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여 홍보하여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림 우월성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이미지가 단어보다 더 쉽게 인지되고 오래 기억된다는 것이다. 청각으로 전달된 정보는 72시간이 지나면 약 10% 정도만 기억하지만 이미지로 전달된 정보는 약 65%를 기억한다고 한다.
점포형 사업은 해당 지역 내 잠재 고객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점포가 시각적으로 노출된다. 그러므로 매장의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와 POP, 배너 등의 설치, 전단지 배포를 지속하여 점포의 시각화된 정보가 잠재고객에게 인지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장 정보가 잠재고객의 기억 속에 인지되면 인터넷이나 SNS 검색 시 여러 경쟁점들 사이에서 내 점포의 정보가 쉽게 눈에 띄므로 인터넷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잠재 고객에게 매장 정보를 시각화하기 위해서는 매장 특성, 즉 사업 컨셉이 명확해야 한다. 컨셉은 경쟁점과 차별화시키는 요소다. 품질(맛), 가격, 서비스, 위생, 친절 등 여러 요소들 중에서 적어도 1~2개 요소가 경쟁점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어야 한다.
전단지나 POP 등 홍보물을 제작할 때에는 디자인, 색상, 문구 등에 매장 특성과 차별화 요소가 잘 나타나야 한다.
전단지 배포나 POP 게시가 1회성으로 끝나서는 잠재고객에게 매장정보가 인지되는데 한계가 있다. 전단지 배포 및 POP나 배너 게시가 지속되어야 잠재 고객에게 매장정보가 반복 노출되어 매장정보 인지가 촉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