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창업, 함부로 시작해도 될까?
(창업&프랜차이즈 6월호 기고)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한 창업 아이템은 #밀키트(Meal Kit)가 단연 최고일 것이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HMR)과 함께 #밀키트가 성장 추세였는데, 코로나19가 촉매가 되어 폭발적 성장을 이루었다.
가파르던 성장세가 최근 경쟁점 과다 진입,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주춤하는 모양이다. 주택가 골목까지 들어섰던 밀키트 판매점의 출점 속도가 둔화되고, 폐점률도 조금씩 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
향후 밀키트 산업이 지난 몇 년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는 없겠지만, 1인가구, 맞벌이 가구 비율이 줄지 않는 이상 성장이 멈추거나 퇴보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외부활동을 못한 반발로 외식소비가 늘겠지만, 식당 밥이 아무리 훌륭하고 맛있더라도 집 밥의 그리움을 채워주지는 못한다.
일반 가정에서도 밀키트는 매력적이다, 식재료를 일일이 구매하여 다듬고 조리하는 것보다 동봉된 레시피대로 조리만 하면 되는 밀키트가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식재료로 냉장고를 채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밀키트는 캠핑족에게도 매력적이다. 조리도구만 았다면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을 손쉽게 조리하고 뒤처리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이 2017년 20억원 규모였지만 2025년 7,2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의 최근 3년간 밀키트 검색량을 보더라도 매년 완만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밀키트 검색량 조회(네이버 데이터랩, 2020년 4/28~2022.4/28)
이와 같은 보고서나 검색량 결과는 밀키트가 새로운 산업을 자리 잡았음을 추정하게 한다. 밀키트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 개발되며 맛과 품질은 물론 효율성까지 갖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밀키트 창업
#밀키트 창업은 크게 무인점포형과 유인점포형으로 구분된다. 무인점포형은 손질한 식재료를 소분 포장해 냉장고에 넣어두면 소비자가 셀프 결제시스템을 통해 구매하므로 사업자가 상주하지 않더라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유인점포형은 미리 만들지 않고 주문을 받으면 만드는 것으로 신선도가 좋으나 사업자가 매장에 상주해야 한다.
무인점포형은 현재 출점한 밀키트 점포의 대부분이며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일반적이다. 유인점포형은 경력과 기술력을 갖춘 젊은 창업자들이 1인 사업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밀키트 사업은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또는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은 매장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업에 해당되며, 식품제조업은 마트나 소매점 등 유통업자에게 납품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허가 관련 자세한 사항이나 절차는 관할 구청에 문의하면 자세히 설명들을 수 있다.
밀키트 창업은 일반 음식점에 비해 사업장 면적, 인테리어, 시설, 장비 등 약 3천만원~5천만원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보증금을 포함하면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지만, 일반 음식점 창업비용보다는 적다.
직원 없이 사업자 혼자 가능하므로 운영비도 일반 음식점보다 적은 편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인 경우 가맹본사로부터 공급받은 식재료를 소분 포장하면 되므로 특별한 기술력이 없어도 된다.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으므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고, 당일판매가 대부분인 신선재료를 사용하므로 재고관리 어려움이 있다.
차별화 전략
모든 사업이 그러하겠지만 밀키트도 타 매장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은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타 매장과의 차별화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차별화는 타 매장의 제품, 가격, 고객관리, 홍보방법 등 사업 운영 전반을 조사 분석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후, 나만의 전략 수립, 나만의 제품 개발 등을 고민하는 것이다.
밀키트 포장에 동봉되는 레시피는 텍스트로만 구성하지 말고 단계별 조리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텍스트와 함께 구성하면 좋다.
제조과정, 포장된 상태 등도 사진으로 표시하여 제조일, 유통기한 등 식품 표시사항 등과 함께 제공한다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밀키트는 유통기한이 짧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개별 포장을 하므로 비닐, 플라스틱 용기 등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는 단점이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포장방법을 연구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다면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밀키트는 식약처의 즉석섭취·편의식품 기준이 적용되는데 그 내용은
① 가열, 세척 또는 껍질제거 과정 없이 그대로 섭취하도록 제공되는 채소류 또는 과일류는 살균·세척할 것
②, '식용란', '가금육' 및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농·축·수산물은 다른 재료와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각각 구분 포장하고, 비가열 섭취재료와 가열 후 섭취재료는 서로 섞이지 않도록 구분하여 포장할 것
③ 세척된 식용란을 사용할 것
④ 다른 제조업자가 포장을 완료한 식품을 포장된 상태 그대로 구성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 기준 및 규격에 적합한 것을 사용할 것 등이다. 위 기준은 엄격히 준수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