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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주 Jan 15. 2024

2024년의 성공하는 디자이너

어떻게 성공하는 과정을 디자인 할 것인가?

2023년 마무리 혹은 정리를 하고 이런 글을 쓰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벌써 1월 중반이라 2024년을 시작하는 디자이너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023은 3종류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디자인 시스템

- 저금리 시대의 해고

- AI


3줄 요약을 하면,

- 피그마의 성장으로 디자인 시스템이란 개념이 널리 퍼졌습니다.

-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IT 인력이 감축되었습니다.

- AI로 인해 창의력과 숙련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부터 디자이너는 디자인 시스템, 적은 인력, AI가 상수가 된 환경에서 생존해야 합니다.


2023년 말, 이직을 하게 되면서, 작은 규모의 영상 강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녹화라서 정말 많은 내용을 넣고 싶었지만, 많은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녹화를 위해서 몇 주간 예제를 만들면서 든 생각이 이 글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글은 성공하기 위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공부, AI, 성공에 대한 관점 순서로 진행합니다.

설명을 위한 이미지는 추후에 작업하게 될 듯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는 무엇일까?


취업 이후 디자인 공부는 많은 디자이너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UX, 프로덕트, 서비스 등 디자인 앞에 붙는 단어들은 몇 년 주기로 새로워집니다. 관련 전공자도 많지만, 비전공자도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같은 큰 회사의 어젠다 설정과 해외의 직업 변동 혹은 트렌드에 영향을 쉽게 받습니다.


유명한 회사나 에이전시에서 새로운 직군이나 업무 혹은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시작하면, 그로 인한 변화가 시작되는 경향이 강하고, 큰 회사들은 더 큰 외국 회사에서 발표한 지식과 프로세스에 영향을 받습니다.  시장은 우리 모두가 접하지만, 그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적응하는 지식은 우리에게 상당히 멀리 있습니다. 큰 회사의 방법을 따라가면서 배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만, 큰 시야를 갖고 변화가 시작되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디자이너에게 공부의 압력을 주는 원인은 3방향에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1. 디자인의 형식과 질에 대한 압력

2. 제품 혹은 프로젝트의 운영 방식이나 협업에 대한 압력

3. 새로운 툴과 기술을 배워야 하는 압력


특히 더 좋은 환경과 연봉에 목마른 디자이너의 경우는 디자인, 프로세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압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미 취업의 문턱을 넘었다면, 회사의 지원과 팀원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지식을 배울 수 있지만, 취업 이전 단계에 있는 예비 디자이너에겐 정말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유료 혹은 무료 강의를 조금만 찾아보면, 취업 전 상황에 대해서 좋은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언이 효과를 보려면,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회사의 경험이 아니라 제작의 경험이 중요하고 그 경험을 적절한 방식으로 통제하고, 예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미 취업과 이직 시기를 지난 사람에겐 유튜브나 강연의 가치가 쉽게 보이지만, 첫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겐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시대인데, 그 정보가 너무 많아서 소화할 수 없는 겁니다. 유튜브에서 서로 다른 디자이너가 취업을 준비하는 비전공생에게 각자의 경험과 비전을 기반으로 설명을 해도 취준생이 그 정보를 다 듣고 요약했을 때, 나오는 결론은 너무 평범하고 당연하게 보일 겁니다.


취업도 하고, 일도 하고, 연봉도 올려야 하고, 어느 정도 삶도 즐겨야 합니다. 거기에 공부도 하고 이해도 하고 효과도 봐야 하는 상황은 복잡하고, 질서가 없습니다.


혼란스러운 경우는 범위를 줄이는게 도움이 됩니다. 2024년 디자이너의 공부는 확실하고 명확하면서 특정 상황에 집중된 공부가 필요합니다. AI, 취업 환경 변화, 실력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디자인을 빠르게 배우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제한 사항을 확인하고, 구조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과제와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야든 실력을 향상하는 과정은 명확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수행하고, 시간을 잰 후, 숙련될 때까지 효과적으로 반복하면 됩니다. 그리고 각각의 행동이 개별 행동이 아닌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었을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디자인 교육은 대부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맞게 구성만 하면 됩니다. 공개된 자료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디자인 공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핵심적인 부분을 어디에 둬야 할까요? 공부의 주제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AI의 등장과 활용


지금 공부의 시작은 AI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당장 AI를 사용하라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어떤 AI 툴이 있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보면서 디자인을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 취준생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상황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스킬을 말하기와 글 쓰기, 그림 그리기 였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숙련도가 가장 많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에는 기계가 말하기, 글 쓰기, 그림 그리기를 모두 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이 말하고, 쓰고, 그리는 일과 기계가 생성한 결과물의 구분이 어려워졌습니다. 아마 시간이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구분할 수 없게 될 겁니다. 기계가 잘 하게 되면서 모두에게 숙련도의 장벽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AI를 운영하는 새로운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AI는 수집하고, 수행하고, 측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빠릅니다. 하지만 AI에게 질문을 더 잘 할 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디자인 업무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대략 10년 전 신입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웹사이트를 찾아보거나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업계의 트렌드도 익히고, 비슷하게 만들어보면서 숙련도를 올렸습니다.


그렇게 3년 정도 지나면,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고, 5년쯤 되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28살에 취업하고, 32~35살 정도 되면, 꽤 실력 있는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시작 지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은 주니어 디자이너든 시니어든 벤치마킹이나 리서치를 할 때, 핀터레스트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핀터레스트의 역할을 신입 디자이너가 했는데 이제는 핀터레스트가 신입 디자이너가 하는 업무를 대신합니다. 신입 디자이너가 초기에 실력을 쌓고 숙련도를 올릴 수 있는 일이 핀터레스트로 대체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핀터레스트도 접속만 하면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원하는 키워드를 반복해서 넣고, 보드를 분류하여 관리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AI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AI 특성에 따른 파라미터 혹은 프롬프트를 더 잘 작성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콘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콘을 그리는 프로세스나 용도를 글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AI 툴이 프롬프트로 작업을 지시하기 때문에 원하는 질과 형태를 글로 묘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능력은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에서 업무 지시의 명확함과 매우 유사합니다.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처럼 기계에게 질의하기 전에도 명확한 문장이 중요합니다.


프로세스와 프로젝트에 숙련된 디자이너의 경우는 리서치나 문구 생성, 이미지 생성에 필요한 단어와 문장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용어와 용어의 특성을 모르고, 업계에도 익숙하지 않은 디자이너에게 어려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AI를 통해서 리소스를 빠르게 만들어도 피그마와 같은 툴에서 적절하게 컴포넌트와 베리어블같은 기능으로 구성하지 못한다면 결과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 AI 툴을 계속 써보면서 적용해 보는 것이 신입 디자이너에겐 큰 강점이 됩니다. AI는 누구나 처음 접하는 기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AI를 바탕으로 자동화된 제작에 관심을 둔다면 아마 더 큰 효과가 있을 겁니다.




디자이너의

성공을 위한 배움


디자이너의 성공은 명확합니다.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 영향력이 강하면 성공한 디자이너입니다.


패션과 건축/인테리어, 예술 분야의 공통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하지만, 많이 벌고 유명한 것으로 기준을 삼으면, 결국 디자인에서 성공한 사람은 매우 적을 겁니다. 상위 몇 %라고 하면 거의 중년 후반까지를 포함해야 하므로 지금 시작하는 사람에겐 너무 먼 목표입니다.


성공까지 가는 마일스톤으로 5년을 설정해 보겠습니다. 0년에 취업해서 5년까지 디자인을 하고, 물가 상승을 고려하여 연봉 7천 이상으로 목표를 정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직원이거나 창업을 해야 하는데, 일단 디자이너로 5년을 고용된 상태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직군의 변경은 포함하지 않고, 디자인만 하는 걸로 생각해 봅니다.


5년 이상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한 회사에서 5년을 근무하거나, 몇 개의 회사를 이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면에서 보면 한 회사에서 5년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실력 혹은 이직 시에 연봉을 높일 수 있는 성과를 보유해야 합니다.


5년간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는 사람이 있고, 좋은 기회를 얻어 회사와 팀원에게 많이 배워서 급격하게 성장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5년 후에도 직업을 갖고,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예상치 이상의 결과를 얻는다면, 일단 성공한 디자이너라고 가정합니다.


앞으로 5년간 AI의 기능과 결과가 점점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하면, 부분적인 숙련도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정보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시스템, 구조를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일을 잘 하는데는 AI가 중요하지만 성공에는 혼자 만드는 작업 결과물 이상이 필요합니다. 숙련도 그 자체보다는 프로젝트와 프로덕트의 완성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굳이 AI가 아니더라도 프로덕트 관점에서 제품의 제작부터 출시, 성장까지 생각하는 상황은 지금 상황에서는 꼭 생각해봐야할 요소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시작한 질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AI를 자주 활용하면서 결과물의 양을 늘리고, 질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성공하는 디자이너의 첫 번째 모습입니다.


배움이라고 하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과거의 내용을 배울 수도 있고, 앞으로 올 내용을 미리 배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현재의 가장 강력한 수단을 알아두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집중해서 배운 것들이 자산이 되어 쌓여갑니다.


웹사이트가 처음 나왔을 때, 웹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한 사람, 모바일 앱부터 시작한 사람, UX 시대부터 시작한 사람, 프로덕트 디자이너 시기부터 시작한 사람은 각각 자신이 시작한 시기에 강점을 갖고 경력을 만들어갑니다.


지금은 AI가 가장 각광받는 시기이며, AI의 주요 기능이 실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강점을 잘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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