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월요일

다 때가 있다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의 소상인 대표님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강의를 하게 되었다. 작년부터 1학기에 한 번씩 진행되었던 과정인데, 이번에는 조금 특이하게 소상공인 연합회에서 신청을 하면 그분들이 계신 사업장으로 직접 방문하여 교육을 해드리는 것이다.

지난주와 오늘 2곳의 소상공인 연합회에서 신청을 해주셨고, 첫 번째는 해산물 식당에서, 두 번째는 한식 뷔페식당에서 Break Time을 이용하여 강의를 진행하였다. 강의장이 아닌 영업장이기 때문에 강의를 위한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으나 식당 내 TV 화면에 노트북을 연결하고 테이블 배치를 조정하여 대표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정확한 연세는 모르겠으나 참석하신 분들의 연배는 50~60대쯤으로 추측되었다.

금번 강의는 SNS(인스타그램)를 활용한 마케팅을 주제로 실제 비즈니스를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는 실습까지 진행하는 것이었다. 원활한 강의를 위해 디지털에 대한 경험치와 이해도를 파악했는데 인스타를 해본 적이 거의 없으셨고, 심지어 이메일로 없으신 분들도 계셨다. 하여 준비했던 교재는 잠시 뒤로 넣어두고 이메일 가입부터, 인스타그램 가입, 비즈니스 계정 생성까지 차근차근 진행을 하였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여 누가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나 또한 너무 당연하고 쉬운 부분이어서 누군가에게 교육을 해보지 않았던 영역들이었다.

그러나 교육에 참여하시는 어르신 대표님들께서는 스마트폰의 글자를 최대한 키우고 돋보기안경을 뚫어져라 쳐다보시며 열심히 수업에 임해주셨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렇게 목표했던 계정을 만들고, 콘텐츠 업로드 실습까지 진행하였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신세계를 직접 경험하시고 특히 스스로 직접 만든 결과를 보시며 뿌듯해하시는 것 같았다. 한 대표님은 ‘이제 좀 재미가 있어지네요’라고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셔서 참 뿌듯했다.

역시 공부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자신이 스스로 동기가 필요할 때 몰입이 높아지는 것 같다.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러한 높은 열의와 동기를 가지고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는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고, 이런 교육 끝에 더욱 보람을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이 많은 것 또한 내가 되는 경험을 한다.

교육은 때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때보다도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