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BO리그 전망 3편 - KIA 타이거즈 편
2024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선수), 서건창 (자유계약), 이형범, 고명성 (2차 드래프트)
OUT : 토마스 파노니, 마리오 산체스 (외국인 선수), 고영창 (은퇴), 이태규, 김재열, 신범수 (2차 드래프트)
KIA의 2024년 스토리리그의 최대 이슈는 선수들의 IN-OUT이 아닌 김종국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과 이범호 감독의 취임이었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어 자칫 큰 위기를 맞을 뻔 했지만, 타격코치였던 이범호를 빠르게 감독으로 임명하며 빠르게 위기를 소화시켰다. 이종범 전LG 코치도 감독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이종범 코치를 감독으로 활용하려면 LG에 있는 이코치의 사단을 데려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불가능한 시점이었다. 감독이 꿈인 이종범에겐 불운했다.
KIA는 내부 FA인 김선빈과 고종욱을 잔류시키며 전력 유출을 막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의 기대치도 매우 높은 상황. 특히 윌 크로우는 건강하다면 2023시즌 에릭 페디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범호 감독이 42세로 젊은 감독에 속하지만 KIA 내부에서 차근차근 올라온 감독이라 경험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드디어 완성된 외국인 원투펀치?
지난해 KIA 타이거즈는 부실한 외국인 선발투수 때문에 애를 먹었다. 파노니와 앤더슨, 산체스, 메디나 4명의 외국인 투수가 16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NC의 에릭 페디 혼자 20승을 책임진 것과 비교해 얼마나 무게감이 없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KIA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윌 크로우는 지난해까지 피츠버그에 뛰었던 현역 MLB투수. 2022시즌 6승 10패 16홀드, 평균자책 4.38을 기록하며 스윙맨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어깨 부상 때문에 2023시즌 5경기 등판에 그쳤는데, 최근 연습경기에서 153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부상에서 100%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어깨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KIA팬들은 확실한 1선발 카드를 얻었음을 확신해도 된다.
제임스 네일은 윌 크로우와 반대 유형의 투수로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싱킹 패스트볼이 주무기. 부상 경력도 없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불펜으로 뛰었기에 이닝 소화능력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다.
두 투수가 확실히 자리잡는다면 양현종과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확실한 5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된다. 임기영과 김기훈 등 예비 선발 카드도 풍부하 kt위즈만큼이나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의리의 기복이 심한 제구력과 36살이 된 양현종의 나이가 불안요소지만 이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KBO리그 최강 선발진이라 평가할만하다.
최지민-전상현이란 확실한 필승카드와 2023년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마무리 정해영의 스텝업이 기대되는 불펜진 역시 경기 후반부를 확실히 책임질 전망. 임기영과 장현식, 박준표, 이준영 등 가동할 수 있는 불펜카드도 풍부하다. 위력면에서 LG에게 밀리는 면은 있지만 LG 못지 않은 불펜진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지난 시즌 후반기 엄청난 상승세를 탔던 KIA의 발목을 잡은 건 주축 야수들의 부상이었다. 나성범이 58경기 김도영이 84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수 전력의 핵심인 박찬호는 순위싸움이 한장이 10월 시즌아웃을 당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흔들리지 않을 팀이 없지만, KIA는 주전과 비주전 사이에 전력 차이가 크다보니 부상자가 나왔을때 더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부상만 없다면 KIA타선의 생산력은 매우 강력하다. 지난 시즌 팀득점 2위(726득점)를 비롯해 거의 모든 공격지표에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김도영을 제외하면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긴 시즌동안 부상자가 1명도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41세가 된 최형우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경기 풀이닝 출전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지난 시즌처럼 박찬호가 다칠 경우 대체 유격수로 거론될만한 카드도 없고 김태군이 버티고 있는 포수진도 이미 실패로 판명난 주효상이나 성장세가 꺾인 한승혁이 대신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3루도 김도영이 돌아오기 전까지 물량공세로 막아내야 한다. 삼성으로 떠나보낸 류지혁이 아쉬울 따름.
2023시즌 김종국 감독이 혹사에 가까운 선수 기용을 한 대가가 2024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진심으로 우승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조급하지 않게 로테이션을 시키며 젊은 선수들의 육성도 같이 해야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까?
신임 감독 이범호에게 당장 우승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이범호 감독도 이를 잘 아는만큼 조급하지 않게 팀을 추스르며 중요한 순간 100% 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포스트시즌 선수단이 건강함을 유지한다면 KIA에게 우승이란 행운의 선물이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