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인 레이커스와 비난에 직면한 댈러스
2주전 NBA팬들을 경악시키는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습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상징인 루카 돈치치와 LA 레이커스 우승의 주역이었던 앤써니 데이비스가 트레이드 된 것이지요. 지난해 ALL-NBA에 뽑힌 포지션 최고 선수들이고 돈치치의 경우 23-24시즌 댈러스를 NBA 파이날까지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였기에 충격은 핵폭탄급이었습니다.
충격 트레이드가 단행되고 2주가 지난 현재, 댈러스와 레이커스의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웰컴 뉴 프랜차이즈!' 돈치치가 반가운 레이커스
앤써니 데이비스가 19-20시즌 레이커스의 우승을 이끈 핵심 선수지만, 우승 이후 잦은 부상 때문에 하락세를 그렸습니다. 게다가 40세인 르브론 제임스와 31세 부상병동 데이비스가 팀의 핵심이라고 하기엔 앞으로 미래가 어둡다고 느꼈던 팬들도 많았죠.
하지만 25살의 '슈퍼스타' 돈치치의 합류는 레이커스 팬들의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돈치치 합류 이후 레이커스는 6연승을 포함해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며 르브론-돈치치 조합의 폭발력을 보여줬습니다. 빅맨 전력에 아쉬움이 있어 플레이오프에서 덴버나 오클라호마 같은 강팀들을 뛰어넘긴 힘들겠지만, 르브론이 은퇴하더라도 팀을 리툴링 할 수 있는 강력한 조각을 얻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레이커스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르브론도 돈치치가 합류한 첫 날 "나 신경쓰지말고 네가 하고싶은 농구를 해라."라며 새로운 리더가 누구인지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댈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돈치치의 정신적 지주였던 덕 노비츠키는 돈치치의 레이커스 데뷔 경기를 보기위해 바로 비행기 표를 끊었다고 하네요. 댈러스 프론트가 말하는 "이기적인 스타" 돈치치를 위해서 말이죠.
돈치치가 싫었던 댈러스의 초반 분위기는 '폭망'
트레이드 당일엔 충격 때문인지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하루이틀 지나고 트레이드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댈러스 구단주와 단장을 비판하는 여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댈러스팬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트레이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돈치치가 아닌 AD가 있을때 우승 가능성이 높다.
2. 몸관리 안하는 돈치치는 팀의 미래가 될 자격이 없다.
하지만 두가지 모두 비판을 받고 있죠.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데이비스는 트레이드로 합류한 첫날 내전근 부상을 당해 4주 이상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부상 당하기 전까지 26득점-16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유리몸이란 점도 팬들에게 어필한 셈이 됐죠. 만약 플레이오프에서도 데이비스의 몸상태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못한 성적(파이널 진출)을 얻는다면 비난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돈치치의 몸상태에 대한 비난은 댈러스의 언론 플레이가 만들어낸 허상이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지역 언론을 통해 "팀 스탭 중에 돈치치를 좋아하는 스탭은 없었다."라며 인성을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장 계약을 채결한 니코 해리스 단장이 돈치치와 친한 구단 스탭들과 계약을 종료시키며 팀에서 고립시킨 영향이 컸습니다.
또한 오프시즌때 몸무게가 늘어나 시즌때와 전혀 다른 몸상태가 되는 선수들도 많은 편입니다. 덴버의 슈퍼스타 니콜라 요키치도 그런 유형의 선수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댈러스 팬들의 관심도를 떨어트려 팀 연고의식을 희석시킨 다음에 라스베가스로 연고지를 옮기려는 구단주의 악의적 행동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올 정도입니다.
댈러스 팬들은 구장 전광판에 구단 스탭을 비난하는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거나, SNS를 통해 돈치치를 응원하는 게시물을 쏟아내는 등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트레이드 효과로 댈러스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여론은 뒤집히겠지만, 선수를 사람이나 인격이 아닌 게임 캐릭터나 산술적인 전력으로 판단하고 팀을 뒤집어 엎는, 순리를 따르지 않는 행위가 부정적인 결과를 만드는 경우를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