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돈치치의 저주?' 연옥에 갇힌 댈러스 매버릭스

멀쩡한 우승후보가 멸망하기까지

by 스포츠파이 Mar 16. 2025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의 니코 해리슨 단장은 자신을 보호할 경호원을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럴 만도 하죠. 우승을 위한 결단이라며 '댈러스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돈치치를 내주고 영입한 앤쏘니 데이비스는 댈러스 데뷔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지금까지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설사가상으로 돈치치 이적 이후 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카이리 어빙이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을 당했습니다.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던 해리슨 단장의 호언장담은 운명의 신이 장난이라도 친 듯이 1달도 안되어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허망한 결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애당초 부상 경력이 있는 카이리 어빙을 2월 들어와 평균 39.3분을 뛰게 한 게 제정신이냐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제이슨 키드 감독은 "뛸 수 있는 볼 핸들러가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 32살 선수를 38분씩 뛰게 한 건 잘못이 아니다."라며 현재 팀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카이리 어빙의 2월 출전 기록입니다. 이렇게 돌리면 쓰러지지 않는게 이상하죠.카이리 어빙의 2월 출전 기록입니다. 이렇게 돌리면 쓰러지지 않는게 이상하죠.

팬들도 어빙의 부상 이후 이성의 끈을 놓은 모양입니다.


'혹시나..'했던 기대를 걸었지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같은 결과를 맞이한 현실에 자조 섞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브런치 글 이미지 3

11일 경기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33-129로 격파하고 5연패에서 탈출하며 서부지구 10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데이비스와 어빙 뿐 아니라 P.J.워싱턴, 다니엘 가포드, 데릭 라이블리 등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8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정도입니다.


반면 돈치치를 영입한 레이커스는 한때 8연승을 내달리며 서부지구 2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1살인 르브론 제임스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한 2경기에서 패하며 순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 다음 주 복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임스가 복귀한다면 돈치치-제임스 콤비의 시너지가 폭발하며 서부지구 상위시드를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클레이 톰슨의 아버지 마이클 톰슨도 NBA 선수 출신이다.클레이 톰슨의 아버지 마이클 톰슨도 NBA 선수 출신이다.


이런 상황에 이번 시즌 이적한 댈러스 매버릭스의 클레이 톰슨의 아버지 마이클 톰슨이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아들의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남겨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이클 탐슨은 N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클레이는 연옥(Purgatorium)에 갇혀있다. 앞으로 이 팀은 10연패도 당할 수 있는 팀이라 더욱 안타깝다." 라며 댈러스 팬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발언을 남겼습니다.


댈러스는 연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문제는 앞으로가 더 암울하다는 점입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어빙은 25-26시즌 후반기는 돼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앤쏘니 데이비스와 카이리 어빙, 클레이 톰슨의 몸값만으로도 셀러리캡의 여유가 없는 팀 상황상 어빙을 대신할 수준급 볼 핸들러를 확보하긴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다음 시즌 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어빙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댈러스에 헌신할 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여기에 유리몸에 32살 데이비스는 다음 시즌 몸값이 5,400만 달러, 26-27시즌 5,846만 달러, 27-28시즌 6,278만 달러란 어마어마한 연봉을 챙길 예정입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저주란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미신에 가까운 행위에 불과하지만, 향후 NBA는 댈러스가 부진에 빠질 때마다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가십거리처럼 꺼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베이스 루스를 트레이드한 이후 86년간 월드시리즈를 차지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처럼 댈러스 매버릭스는 '돈치치의 저주'를 깨는데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추천 브런치
작가의 이전글 '도깨비 팀' 키움, 방망이의 팀으로 거듭나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