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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일 Jan 09. 2020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어디 바삐 가니.


새하얀 고운 님 보러

영취산 높은 산자락 타고

억새풀밭 사이로 가지.


바람아, 바람아,

너는 왜 우니.


회색 건물들 틈에서

어두운 얼굴,

축 늘어진 몸,

빛을 가린 손으로

굵은 비 뿌리는 님 때문에 울지.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네.


구름 없는 날은

구름 찾아 떠났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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