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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da Feb 27. 2023

서른 살 호주에서 노점상을 시작하다 (6)

어느새 1년 6개월이 지났다.


서른 살, 호주에서 노점상을 시작하다.

매주 쓰려던 나의 장사 기록이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1년 6개월이 지나있었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만 나이 제도가 채택이 되어

나는 1년 6개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서른 살로 남아 있을 수 있게 됐다.

참 다행이다.


근황을 짧게 요약하자면


일요일에 하던 마켓이 한 달을 못 넘기고 코로나로 인해서 다시 몇 달 동안 강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쯤 해서 브런치에서 연재하던 글을 접었다.


락다운 사이 포기하지 않고 준비를 더 제대로 해서 쇼핑센터로 들어가서 장사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정말 눈물이 나도록 장사가 잘 된 덕분에

차도 사고 이사도하고 강아지도 키우게 되고

학비도 잘 모아서 지금은 법대에 입학해서 영어의 한계를 느끼며 호주 법과 싸우고 있다.



브런치 글을 꺼내 읽어보니

재작년 내가 느꼈던 불안감, 그리고 인생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 참 새롭다.


지금도 장사는 하고 있지만 학업으로 인해서

이제는 다시 주말에만 장사를 하며 서서히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에 시간이 난다면

1년 6개월 동안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정말 많은 눈물과 절망도 함께 안겨줬던 장사경험을 잘 풀어내보고 싶다.



애증의 내 첫 사업. 크로플.

정말 인생에 이렇게 힘든 날이 있나 싶게 힘들었고

그래도 이렇게 인생이 잘 풀려본 적이 있나 싶게 고마웠고

정말 많이 울고 웃고 욕하고 기뻐했던 기억들.

안녕!!



노점상에서 쇼핑센터에 들어가기까지, 메뉴도 3개에서 12개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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