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거꾸로 쳐다 봐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아들을 자주 안아주고 간절히 부탁하면 거의 다 들어주는 편이지만 그런 호의로 인해서가 아니라, 일관성, 위선 없음,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의 떳떳함 때문에 끌리는 아버지였으면 좋겠다. 이익이나 권력 앞에서 약해지거나 가족이기주의, 친족 우대, 특권에 대한 갈망 따윈 자기 아버지와는 상관 없는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앵글에서도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아버지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