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 광고가 다루기엔 너무 벅찬
상업 광고가 이런 주제를 가져다 쓸 때마다 분노를 느끼곤 했다. 보험회사들이 (어쩌면 자신들의 보험금 지출을 줄여줄 수도 있을 것이므로) 부모를 정성껏 모시라고 말한다든가, 소기업에선 제공할 수 없는 자본집약적인 인프라를 깔아놓고 (마치 산적처럼) 과도해 보이는 통행세를 받아 먹는 거대 통신회사가 그 잉여로운 이익금 중 극소량을 '공익' 캠페인이나 '사회 환원' 프로그램에 할당하면서 '나눔'을 권장하는 위선적인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광고주의 속물스러운 의도와 상관없이 그 내용이 나를 울릴 때가 있다. 청각장애인을 흔히 접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광고의 주역이 이 수준으로 발성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야 했을지 생각해 볼 기회가 거의 없다. 언어는 그 본질이 소리다.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언어가 제공해주는, 삶에 없어선 안 될 필수 요소, 모든 풍부함과 행복으로 인도하는 문을 열어주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사랑, 인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
https://m.youtube.com/watch?v=m7pbrGoe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