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거절을 하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소한 제안들에 방해를 받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얼마나 간단히 거절 할 수 있었는지에도 놀라게 된다.
나는 커피마실 제안을 거절하고 오전 동안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했고 마무리지었다. 밥먹고 산책하며 이야기 나누자는 시간을 거절하고 브랜딩과 마케팅을 어떻게 콘텐츠에 접목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SNS 서핑을 통해 브랜딩과 마케팅의 롤모델이 될 채널과 전문가를 알게 되었다. 내일 저녁 제안을 거절하고 나머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시간을 다시 확보했다.
거절은 전에도 많이 했다. 그런데 무엇이 달라 글로 남기는 것일까? 예전의 거절은 '딱히 집중된 무언가가 없는데 그냥 쉬고 싶은 거절'이었다. 현재의 거절은 '해야할 무언가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하는 거절'이다. 전자의 거절은 거절할 무언가가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와서 하는 지친 거절이지만, 후자의 거절은 거절할 무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는 거절이다.
이렇게 하면 왠지 이상한 사람취급을 받거나, 단절되고 고립된 사람의 이미지를 가질 것이라 잠깐 걱정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거절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큰 관심도 없다. 게다가 1년 후에 이 거절을 기억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순간 거절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오전의 집중력 손실과, 납기를 못지키는 일의 발생은 1년 후에도 타격이 될 일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말이다.
나의 집중력과 관심과 시간을 나누어 가려는 모든 사람들을 거절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하니다. 시간을 나를 위해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힘주어 거절하거나, 다음에는 꼭 거절해야지 이런 다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려면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즉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삶이 아니라, 나를 만족시키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거절을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삶을 바꾸는 유일한 길일지 모른다. 위의 거절을 바꾸어 말하면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택된 시간은 충분히 '나를 위한 시간'일 것이고, '함께 하는 상대도 충분히 존중받는 시간'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