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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위의청년학교 Jan 22. 2022

나, 그리고 우리의 무한함

길 위의 청년학교 원예은

 어린 시절 나에겐 자기결정권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남의 눈치를 먼저 살피고 맞춰주는 것이 더 편하고 그게 옳은 것이라 믿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명확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저 다수가 말하는 대로 맹숭맹숭하게 흘러갔다. 그렇게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가면 평탄 할 줄 만 알았다. 내가 아닌 상대방이 행복해하는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맞춰 주기만하는 관계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 나의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는 사람들. 나는 자존심이란 게 없나 싶었다. 나에 대한 모든 것들이 바닥을 치며 내려가는 하루들이었다. 이렇게 살다간 내가 아무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애틋하고 소중한 내 삶을 위해서 나를 알아가야겠다 다짐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성격이지만,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하여 내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승화시켜간다면 그전엔 느껴보지 못한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스스로를 믿을 때,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나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잠재된 나의 다양성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과연 모두 옳은 것 일까?

 사회복지학과에 진학 후. 대학교 1학년 시절, 정신보건 학술동아리에 함께하며 선배들을 따라 이리저리 정신보건 관련 활동을 해나갔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사회복지 판에서 제일 임금이 높다는 소문이 컸었다 (도대체 어디서 듣게 된 소문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해야하는 것들을 함께 배우고 경험해나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1년이 지났다. 지식이나 필요한 자격증은 하나 둘씩 만들어갔으나 빈껍데기만 두꺼워지는 기분이었다. 


 속은 차있지 않은 기분. 다시 되물었다 나는 왜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가.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가 말이다. 하지만 쉽게 답이 나올 리 없었다. 교수님은 매번 강조하셨다 “ 사회복지사는 차가운 머리와 부지런한 손, 발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그래 차가운 머리와 부지런한 손. 여러 지식과 근거를 바탕으로 열심히 당사자를 만난다는 것. 그렇다면 따뜻한 가슴은 뭘까? 단지 당사자를 위하는 마음이면 될까? 시혜적인 마음과 그렇지 않은 건 뭘까? 등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 과연 모두 옳은 것 일까? 전부인 걸까? 


 보다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와 가치관에 목말라있었다. 우연히 동기의 권유로 사회복지 사회사업 책모임 '투게더'에 함께 하게 되었다. 책모임을 하며 사회사업의 가치관으로 여러 사회복지 현장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당사자의 사람다움, 주체성, 권리 등의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블로그와 카페에 기록해 가며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 추후 에는 책모임 팀장으로써 모임 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갔다. 


 학교 위탁 기관인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의 부장님과의 책모임, 양산에서 카페사회사업하시는 소소봄 이우석 대표님과의 소통, 구슬 꿰는 실 김세진 선생님 등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과 책모임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추후엔 직접 발로 움직여 전국으로 내일로 복지순례를 떠났고, 복지순례를 통해 우리 책모임이 나가갈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고. 나아가 각자의 삶에 대한 목표와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기준이 무조건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며, 편협한 시각에 대해 성찰하였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합니다. 사회다운 사회가 어디인지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시작합시다.  중심을 세우는 일이 먼저입니다.  중심이 서면 용기가 따릅니다. ” - 김세진, ≪사회복지사의 독서노트≫, 푸른복지사 


  위 인용 글은 책모임 당시 인상 깊게 읽었던 한 구절이다. 기록하고,  성찰하기.  글을 읽다 보면 미래에 직장에서 기록하고 성찰하고 구실을 찾는 모습을 자연스레 상상하고 있는 저를 발견 하며 가슴이 뛰기도 했다. 아직까지 부족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시간은 점점 다가오기만 하는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다. 더욱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 이때의 나의 신조는 “지난 자신을 탓하며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기록하며 현재의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삶을 향유하는 ‘사회복지사 원예은 ’이 되는 것이었다.”


 나에겐 사회복지 동기들과 함께하는 이 사회사업 책모임이 참 귀했다.  당사자의 권리,  사람다움,  사회다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결국 나의 권리,  사람다움, 사회다움이 뭔지 생각하게 된다.  그 생각들이 보다  ‘나다운 ’ 것을 향해 움직이게 한다.  움직이며 경험하고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보면 내 자신이 단단해져 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지금까지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나의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었고 지금도 겪는 중이다.  계속해서 움직이며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싶다. 


‘나는 내가 항상 강해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길을 내 밖에서 찾아왔다 .

그러나 그 길은 내안에 있다 항상 거기에 있다.’


현장에 한걸음 가까이

 책모임을 통해 지역사회, 당사자주의, 주체성의 관심으로 더욱 정신보건을 바라보게 되었다. 장애인 당사자들의 인간다운 존엄성, 주체성을 거들어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고 성찰해갔다. 


“사회복지사에게 기대하는 바가 어쩌면 어려움을 공감하며 그저 평범한 이웃으로 대해주기를 바라는 정도 일 수 있습니다 . 사회복지사만이라도 제발 그런 눈으로 바라봐주기를 바랄지 모릅니다.” - 김세진, ≪사회복지사의 독서노트≫, 푸른복지사 


  당사자주의를 실천하는 클럽하우스 모델의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에서 실습을 하며 그 분야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보기도 했다. 현 사회적 상황 속에서 약자 중에 약자의 위치에 있는 장애인 당사자의 현실에 통감해왔다. 더불어 살고자 하지만 턱 없이 부족한 지역사회 내 거점 시설과 지역 인프라 그리고 함부로 판단하고 재단해 버리는 온갖 편견과 혐오.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저희는 생각보다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선생님은 꼭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저희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정신보건사회복귀시설에서 마지막 실습을 하던 날 당사자 한 분이 저에게 해주신 말이다. 1년 전에 들었던 말이지만 그 순간을 다시 상기시킬 때 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직까지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들은 수없이 많다.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받았을 당사자분들의 심정은 감히 상상할 수 도 없겠지만.  아직 정신질환 당사자 분들에겐  ‘이웃 ’이라는 위치도 아직은 먼 단어로 다가오는 듯하다. 우리에겐 자연스러운 권리가 이 분들에겐 더욱 자연스레 무시되어왔다는 것이  참 씁쓸한 현실로 다가온다. 당사자분들과 매번 대면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해가는 사회복지사로서 기본적으로 당사자들의 사람다움 , 권리를 끊임없이 공부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한다.  당사자분들의 권리는 우리들의 권리 , 결국 나의 권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4학년이 되기 전 1년 동안 휴학을 결심하고, 청소년 자치연구소에서의 두 번째 실습 동안 사회운동, 청소년의 권리 그리고 나 스스로의 가치관을 점검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 속 한 구절이 생각났다.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 만큼씩만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들은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 됨을 알고 적극적 권리 참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인권감수성, 성인지 감수성 등 ~ 감수성이 커질 수 록 불편함이 더 커져간다. 불편함이 커지는 것 자체가 불편하겠지만. 후자의 불편함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필연적 성장통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더 불편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진 신념이나 가치관에 계속해서 의심, 반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사회복지 사회사업 책모임을 하면서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알게 되었다.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다 보니 그 가치관에 취해 그것이 전 부인 것 마냥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 가치관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을뿐더러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선배, 현장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하고 책모임을 진행하며 성찰, 반문하다 보니 전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젠더, 성 평등에 대한 가치관을 접하게 되었을 때에도 위와 같은 태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권리, 자주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만 그칠 뿐 이를 위해 발을 떼어 본 적이 없었다. 이때부터 민주시민으로써의 권리, 여성으로써의 권리 등 더 깊은 생각과 사회운동, 조직화에 대한 관심이 생겨갔다.


나 그리고 현장을 통해 사회 너머로

 나는 '성'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이었다. 그나마 어릴 때 학교에서 형식상으로 진행되었던 성교육이 전부였다. 내 주변 아무도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보다 자유로운 교제가 시작된 후,  내 주변 여자 친구들은 두렵고 무섭다는 이야기가 더 많았다. 이를 상대방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 보단 부끄러우니깐 그저 수동적인 태도로 임하는 경우들도 꽤 많았다. 어디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접할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평소 장애인, 여성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장애여성을 여러 교차점에서 차별을 겪게 만드는 지금의 사회적 구조 안에서 더욱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성교육에 대한 부분도 다를 바 없을 듯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자연스레 장애여성의 '성'에 대한 우리나라 속 현 실태와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궁금해져갔다.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제한된 생활환경으로 인해 제한된 성역할을 학습하고 적절한 성적인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장애인의 특성까지 성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성적인 문제행동에 대한 성행동지도와 성폭력의 피해 예방과 가해 예방 교육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현재 장애인성교육의 현실 (김혜경,2012)."


 "문제를 최소화하는 성교육은 권리 제한이 필연적이다. 폭력을 예방하는 교육은 과잉됐고, 쾌락을 다루는 방법은 금기한다. 자위는 발달장애남성의 욕망 해소와 성폭력 예방의 문제로 국한하여 설명된다. 고백하면 나는 한동안 “내 몸은 소중해. 안 돼, 만지지 마” 성교육을 발달장애인에게 열심히 전했다. 어느 날 한 발달장애청소년의 “왜 내 몸 소중한데, 사람들이 자꾸 혼내요?”라는 질문이 보호주의의 또 다른 강력한 통제임을 알아차리게 했다. 보호주의의 대가인 권리침해는 결국 발달장애인이 치루고 있다(이진희,2020).“


  내가 한정적이게 경험한 현장에서도 진지하게 이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선 되려 보수적인 측면이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장애인 당사자의 주체성, 사람다움을 외치고 지향하지만 '성'에 대한 부분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지기 마련인 듯 했다. 또한 당사자들에게 주로 "그러면 안 돼요", "하지마세요" 라는 말들로 그 순간의 상황들을 꾸짖는 것에 그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처는 그 순간의 통제일 뿐 성에 대한 관심과 표출은 그저 억압되고 커져갈 뿐이다. 이러한 것들이 보호주의의 또 다른 강력한 통제일 수 도 있지 않을까 깨닫고 성찰하는 것이 우선 일 테다. 이것 이외에도 성적 취약계층이라고 장애인만의 문제로 특수화시키는 시각에 대한 비판, 성적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 탈 시설과 재생산성 등 다양한 논의점이 존재한다. 


 “사회 전체의 성에 대한 태도, 장애인에 대한 태도가 철저하게 전복되지 않는 한 문제가 끝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진희 활동가의 말처럼 성에 대한 문제는 그 누구에게 한정적인 것이 아닌 사회전체에 있어 중요한 논의점이다. 단, 그 속의 다양한 상황과 처지가 담긴 서사들을 표면 위로 끄집어 올려 지역사회 내 건강한 소통이 필요하다.


내 안의 길

 다양한 혐오와 편견은 존재에 대한 부정, 배제 그리고 지역사회 내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들은 다수로 존재하는 것들에 ‘정상성’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닿지 못한 사람들은 습관처럼 배제하고 지워버린다. 이에 저항하여 지역사회 내에 당사자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지역사회에서 소통하고 관계할 수 있게 거들고 싶다. 궁극적으로 나는 서로의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꿈꾼다.


현재의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각자가 꿈꾸는 사회, 권리 실현을 위한 첫 걸음은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사회가, 다수가 규정하는 틀 안에서 ‘나’를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본인이 제한해버리는 것이다. 그 틀에서 벗어나 다채롭게 사고하여 그 안에서 보다 본인다운 것을 ‘선택’하는 벗어남의 경험과 순간이 필수적이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장애인, 여성, 섹슈얼리티, 성, 젠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장애여성 당사자가 틀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사고하고 나 다움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

 현재 장애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와 언론의 시선. 대중문화에서 장애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무력한 피해자이거나 보호가 필요한 대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장애, 이성애,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장애여성의 경험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장애여성들이 일상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보다 ‘장애인’으로서의 경험이 더 크게 인식 되곤 하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장애 이외에 다른 정체성을 고민해볼 기회가 없다. 또한 장애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아예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혹은 피해자로서의 이야기들만 넘쳐난다.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잘 들리지 않는다.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자신의 삶에 대해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낄 때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지역사회 내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길 위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몸”과 분리 될 수 없고, 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다. 현재 사회에서 규정한 정상성이 장애와 젠더를 통한 규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존재하는 모든 몸들이 존엄하다는 사실이 정상성과 기능, 쓸모에 따라 매겨지는 가치에 위배 되곤 한다. 그 중 젠더와 장애가 교차되는 ‘장애여성’이라는 측면에서 장애 여성의 몸으로써 겪는 여러 가지 서사들. 양육, 노동, 나이 듦, 섹스, 활동보조 등이 존재한다(장애여성공감, 2019). 이러한 것들을 장애여성들이 서로의 경험을 통해서 같으면서도 또 다른 경험들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차별’을 말하고 이 차별의 경험이 나 혼자만의 경험이 아님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차별에 함께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방식들을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장애인, 비장애인. 우리 모두 이 지역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인, 여성으로써 ‘나 다운’ 것을 찾아가는 그 여정에 함께 거들고 소통하며 나아가고 싶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연대와 소통을 통해 자신의 권리, 자치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길위의청년학교에서의 여러 교육과 토론, 논의의 과정에 함께해가면서 내안의 가치와 방향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갈지 더욱 분명해졌다. 나는 여성으로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본인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들을 알아보고 확립해가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지역사회 내 각자의 공간, 입지를 넓혀가는 것을 꿈꾼다.


 "변형의 과정은 주로 퇴화로 이루어지지만 그 다음에는 이처럼 너무나 철저하고 갑작스럽게 옛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위기가 온다."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왠지 지금이 옛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위기', 변형의 과정이라 확신이 든다. 뭔가 지금이 그 때인 것 같은 마음.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긴다." 라고 한다. 보다 나를 믿고 어떤 결과가 되었든 후회가 없는 도전이 될 것 같다. 



길 위의 청년 1,2호 잡지에 수록된 청년비전 에세이를 연재합니다. 2호 잡지는 현재 텀블벅 펀딩중입니다. 얼리버드로 할인 된 가격에 예약 가능하니 한번씩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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