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으로써 산다는 것.
길 위의 청년학교 구자민
길 위의 청년 1,2호 잡지에 수록된 청년비전 에세이를 연재합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
인간은 왜 항상 생명을 먹어야 할까? 생명을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저는 오늘 제가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근 성장을 위해 닭이라는 생명체를 죽여서 나온 닭가슴살 200g 먹었습니다. 과연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생명을 먹어도 괜찮을까?
제 생각에는 인간이라고 해서 다른 생명을 먹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생명을 먹어야만 한다. 생명연장을 위한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저는 내가 먹은 생명만큼 생명의 가치를 다시 환원할 수 있다면 생명을 죽였지만 그만큼 살려서 동등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생각했고 이러한 생각은 저의 직업가치관으로 이어졌다.
직업선택에 있어 사회적 가치실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이유는 제가 먹은 생명의 가치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직업선택에 있어 긍정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고, 처음에는 청소년지도사, 그리고 지금은 연구자가 되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이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사회복지의 시작
저는 사회복지학이 아닌 경제학을 주 전공으로 배우고 있었으며, 사회복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수련관에서 근로 장학생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청소년 지도라는 것을 업무를 통해 처음 경험했는데 이 직업이 내가 생각한 사회적 가치실현에 맞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청소년 지도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 희망을 가진 청소년이 세상으로 나가 사회적 가치를 재창출하기 때문이다. 직업가치와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 생각하여 청소년지도사가 되기 위해 학점은행제 수업을 들었고, 그때 당시 주변의 권유로 사회복지도 함께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향후에 청소년을 이해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을 받아 사회복지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회복지 실습도 청소년지도사를 꿈꾸고 있어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다. 실습을 하면서 배운 점은 실제 지도사가 하는 일이 청소년을 만나 활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기획, 보고서 등 행정업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기관에서 실무자가 되어 행정업무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지고 있던 중 청소년진흥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청소년을 직접 만나는 활동보다 지도 및 연구에 특화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치와 기회를 늘리고 역량강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지원하여 합격했고, 11월부터 실제 지도자가 되어 근무를 시작하였다.
퇴사 이후 대학원 입학과 지도교수님의 만남
진흥원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짧은 기간에 배웠던 청소년과 사회복지 지식의 부족함이 활동과 관련된 행정업무와 연구를 하면서 많이 느꼈고, 실제 움직이는 활동보다는 분석 및 탐구하는 연구 분야에 더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부터 대학원을 희망하였고 주변, 그리고 가족들이 지지하여 대학원 입학을 위해 퇴사를 결심하였다.
퇴사 후에는 연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대학원을 알아보고 지도교수님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실습했던 기관의 국장님께서 경제학과 사회복지를 함께 배우려면 사회복지 정책이 괜찮을 수 있다며, 제가 경제학을 배울 때도 주로 관심을 가졌던 빈곤과 불평등의 전문가인 전북대의 특정 교수님을 추천해주셨고, 교수님과 면담 후 전북대학교 사회복지 일반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 후 교수님과 논문 작업을 진행했고, 작업을 통해 알게 된 점은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연구를 할 수 있는 과제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내 생각이 하나의 객관적인 연구로 발전하는 것을 보고 굉장한 희열을 느껴 앞으로도 평생 이것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길청을 시작하게 된 이유
교수님과 연구를 진행하던 중 교수님께서 연구는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닌 발로 뛰는 것이라 했다. 최근 청년 기본수당의 문제가 대두되어 청년은 과연 빈곤한가에 대한 관심이 생긴 저는 실제 청년정책과 관련된 단체 참석 및 모임을 만들어 청년정책을 연구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군산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산시 청년협의체에 들어가 활동을 하게 되었다. 본 협의체는 군산시에서 청년과 관련된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청년정책자문위원단이다. 총 4개의 분과로 이루어져 있으며, 취창업분과에 들어가 군산시에서 진행되는 취창업과 관련된 정책을 문제제기 및 제언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산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년수당에 대해 논의하여 청년수당 대상선정에 문제점을 제언하였다.
다음으로 연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길청에서 연구모임을 만들고자 하였고 그래서 청년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우리 동네 주사위 연구소’라는 연구소를 만들었다. 지역 내 청년정책을 확률과 통계로 분석해보고자 만든 연구소는, 현재 전북 및 군산지역의 청년정책을 위주로 조사하여 분석하고 있다. 군산의 청년정책을 분석한 결과 청년의 주거정책이 타 지역에 비해 굉장히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타 지역에서 본 군산의 1인 가구의 주거 실태와 양상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해서 저녁에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에덤스미스는 경제학을 만들어 산업혁명에 기반을 만들었다. 나 또한 연구자가 되어 그들이 세상을 바꾸어 사회적 가치를 많이 늘린 것처럼 내가 먹은 생명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그 시작을 나는 길청에서 하고 싶고, 지금 당장에 나의 실력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도움을 받고자 길청에 오게 되었다. 학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하면서 내 안에서 3가지 목표를 만들어서 실현할 때까지 노력하기로 다짐하였으며,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관심주제인 빈곤과 불평등을 기반으로 가지고 청년과 다문화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해볼 계획이다. 지금까지 청년의 연구의 경우 취·창업 및 취업·실업에 관한 분석이 많은데 생활복지, 주거금융 등 사회복지의 시선으로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청년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해볼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 노인 빈곤의 문제를 장기적인 시각에서 청년부터 시작되는 예방적 차원의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다음으로 다문화 연구로는 현재 대부분의 다문화 자녀는 고등학생 1~2학년에 재학 중에 있으며, 곧 사회에 진입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 진입에 따른 차이에 대한 새로운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이러한 차이를 방치할 경우 외국처럼 하나의 차별과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교육자가 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자를 끊임없이 양성하고 싶다. 가치실현에 뜻을 가진 연구자를 양성하여, 제가 영향력을 주기 힘든 분야까지 최대한 범위를 넓혀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양성은 어렵다고 생각하여 생각해본 대안 점은 최대한 저의 역량강화에 초점화 하고 있으며,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가치를 나누고 그 과정 속에서 가치를 실현해보려고 한다.
셋째, 난 사람보다는 된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에 저보다 잘난 사람은 많지만 된 사람은 없다. 자기이익만 추구하다보면 결국 사회는 망가지게 되어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신뢰와 공동체의 개념은 굉장히 중요하며, 청년과 다문화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가 좀 더 신뢰하는 사회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해볼 생각입이다.
끝으로, 내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 준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더 많고, 내가 먹어서 죽인 생명을 그보다 더 많다. 나는 내가 받은 것, 죽인 생명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환원하고 삶을 마감하고 싶다. 짧은 삶 속에서 죽기 직전까지 꼭 내가 하는 연구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가 있을만한 진리를 발견해서 내가 먹은 생명에 가치를 환원하고 싶다. 그 과정 안에 나는 길청에 들어왔고 해답 중 하나로 조직화와 자립을 생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