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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엉새 May 01. 2019

영포자를 위한 영어 논문쓰기

영어 논문 생산성을 높이는 7가지 서비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논문을 쓴다.


것도 영어로 말이다. 글도 잘 못쓸뿐더러 영어까지 못하니 나에겐 논문 쓰는게 너무나도 어렵다. 심지어 처음으로 도전한 해외 학회에서는 학술 영어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영어 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툴을 찾아나섰다. 이제는 아래 서비스 이상으로 더 나은 도구가 없을거라 생각이든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영어 미숙자들이 많을거라 생각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1. 네이버/다음 영어사전

https://endic.naver.com/

https://dic.daum.net/

사실 한영 사전은 네이버든 다음이든 거의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더 좋은 한영 사전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런 사전을 써도 상관없다.


2. Cambridge Dictionary

https://dictionary.cambridge.org/

아무리 영한/한영 사전이 편리하다고는 해도 영영사전만큼 정확한 설명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번역이 완벽해도 언어, 문화 등의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영 사전을 사용할 경우 보다 정확한 용례를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영사전은 네이버나 다음 등의 한국 웹사이트에서도 제공하긴하지만, 개인적으로 캠브리지 온라인 사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영국 영어/미국 영어를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세한 설명과 수준높은 다양한 예문을 제공한다.



3. Ozdic / Online OXFORD Collocation Dictionary

https://ozdic.com/

http://www.freecollocation.com/

이번에는 콜로케이션 사전을 소개하고자한다. 콜로케이션 사전은 엄청나게 유용함에도 대부분의 한국인(최소한 내 주변인)이 잘 모르는 듯 하다. 유명한 '대학원생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에서도 한번 소개된 적이 있다. 콜로케이션이란 두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 특정 의미를 제공하는 단어뭉치를 의미한다. 본인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특정 동사에 어울리는 전치사를 찾거나, 특정 명사에 어울리는 동사를 찾을 때이다. 콜로케이션 사전을 이용하면 콩글리쉬 표현을 피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헷갈리는 어휘 선택 시 무조건 사용할 것을 권한다.



4. Thesaurus

https://thesaurus.com

이 서비스는 한 단어의 여러 유의어를 알려준다. 네이버 사전 등에서도 이와 같은 기능이 제공되지만, thesaurus는 적게는 수개에서 수십개의 유의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의어 사전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은 특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보다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하는 경우 유의어 사전을 즐겨쓴다. 예를 들어 일상적이지만 조금은 고루한 느낌의 형용사를 사용하고 싶을 때, 당장 기억나는 common을 입력하면 십수개의 단어들이 제시된다. 단어를 하나씩 선택하면 바로 영어로 뜻이 제공된다. 그 중 mundane이라는 단어가 가장 내가 찾던 단어와 가까운 뜻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단어를 선택했다. 이처럼 유의어 사전은 보다 정확한 단어 사용이 필요하거나, 특정 단어가 기억나지 않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5. Grammarly

https://www.grammarly.com/

Grammarly는 전반적인 영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우선 스펠링, 문법, 구두점 등 mechanic 한 부분을 찾아 수정 내역까지 제시해준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여러 개선 가능한 부분에 대한 대안들을 제시다. 예를 들어 간결성, 명료성, 유창성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부사가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수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꿀 것을 권고해준다. 하지만, 나는 이 기능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Grammarly가 추천해주는 내역이 Plain Language 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Grammarly에 글을 작성하면 점수를 제시하는데 이 때 제공되는 점수의 기준이 되는 항목 중 하나가 Flesch 가독성 점수(정확히는 Flesch-Kincaid 가독성 점수)다. 해당 점수는 Flesch라는 학자가 제시한 한 문장 내 적절한 영어 단어의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와 같은 발상은 영어 글쓰기를 획일화한다는 문제점을 가져온다. 글쓰기란 본디 한가지 방법으로 결정이될 수 없다. 길 때는 길고, 짧을 때는 짧고, 수동형이어야할 때는 수동형이 나오고, 능동형이 나와야할 때는 능동형이 나와야 하는 법이다. 그럼에도 Grammarly는 이와 같은 plain language에 기반한 대안을 통해, 평범 이하 수준의 영어를 권유한다. 심심해서 미국 내 매체 중 가장 글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New Yorker의 기사를 Grammarly에 붙여 넣어보았다. 단, 두문단을 넣었는데 개선 사항이 10가지도 넘게 나왔다. 비원어민은, 특히 나처럼 영어 수준이 굉장히 떨어지는 이들은 이런 서비스가 절대적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적어도 관사 문제나 시제 등의 상대적으로 단순한 오류를 잡는데는 적절할지 몰라도 그 이상 기대면 영어 수준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7. Writefull

https://writefullapp.com/

마지막으로 소개할 서비스는 Writefull 이다. 이 서비스는 Google Scholar 및 도서, 뉴스, 웹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찾아주고 비교 분석을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때때로 내가 쓴 표현이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표현이 맞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Writefull을 사용하면 해당 표현을 사용한 문서가 몇개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표현은 10만개도 넘는 것도 있지만, 어떤 표현은 10개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서비스가 정답을 알려주는건 아니지만 본인의 판단 하에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그 외에도 해당 서비스는 검색 편의성을 높이는 여러 기능을 제공 중이니 홈페이지에서 사용법을 살펴보기를 권한다.


지금까지 영어 논문 작성에 유용한 서비스 7가지를 소개해보았다. 사실 이런 서비스를 잔뜩 이용해도 본인이 따로 영어를 꾸준히 익히지 않는다면 별 도움이 안되리라는건 누구나 알 것이다.더 높은 수준의 학술 글쓰기를 위해 영어 단어는 항상 외워야하고, 영어 문법도 계속해 익혀야한다. 뿐만아니라 학술 문체도 공부해나가야 한다.

대학원생은 왜이래 배워나가야하는게 많을까? 이게 때로는 고통이긴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어차피 얼른 익숙해지는 수 밖엔 없다. 즐기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

마지막으로, 도움이 될만한 책을 하나 소개해보고자 한다.

해당 책은 학술 글쓰기보단 일반적인 영어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태껏 한국 정규 혹은 사설 교육 과정에서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style'을 알려주는 책이다. 엉뚱한 영어 작문 책 수백권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이 책 하나를 독파하기를 권하고 싶다. 참고로 이 책은 몇 파트만 살펴보는걸로는 큰 도움을 얻을 수 없다. 꼼꼼히 전부 읽고, 문제도 풀어보고, 또다시 반복하기를 권한다.


진짜 글을 마친다.

대학교 후미진 어느 연구실에서 힘겹게 영어와 사투하는 그대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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