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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엉새 Aug 30. 2016

인공지능과 디자인의 상관관계

개인화된 인터페이스의 도래

아래 내용은 저만의 상상으로 구성된 글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IT업계에는 딥러닝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것들이 자주 화자 되고 있습니다.

사실 IBM의 딥블루(97년도에 IBM이 개발한 체스 버전 알파고) 같은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이런 것들은 여태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만큼 실생활에서 이런 기술들을 접할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공학도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컴퓨터는 스스로 학습하고,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세심하게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여기서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머신러닝이 적용된 시스템을 위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Siri라던가 넷플릭스의 추천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지요. HCI나 UX 분야에서는 이런 것들을 개인화(Personalization)라고 부릅니다.


넷플릭스의 추천시스템


사실 개인화를 굳이 쪼개 보자면 응용성(Adaptability)과 적응성(Adaptivity)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응용성은 사용자가 스스로 그들의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바꾸는 속성을 뜻합니다.

적응성은 시스템이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사용자에 맞는 형태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응용성은 예전에 싸이월드 홈을 꾸미는 것 등의 영역이고, 적응성은 위에서 말한 넷플릭스 추천시스템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응용성이라는 영역이 앞으로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조심히 추측해봅니다. 컴퓨터는 더욱 똑똑해지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자동으로) 세심하게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적응성의 영역이 응용성을 뛰어넘어 사용자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제가 인공지능과 디자인의 상관관계를 떠올리게 된 것은 아주 간단한 과업수행 도중이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텍스트를 복사해 붙여넣는 간단한 과업이 시발점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PC와 다르게 스마트폰에서 여러 텍스트를 복사 붙여넣기 하는 일은 굉장히 불편한 작업입니다.


복붙의 귀찮음


텍스트 영역을 꾹 누르면(Long Press) 약간의 딜레이 이후에 특정 영역을 드래그해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사실 한두 문장을 복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 여러 번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할 경우 텍스트를 꾹 눌러 선택영역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조차 몹시 짜증 나는 일입니다.

이런 것들이 개인의 성향이나 그 상황에 따라 OS가 자체적으로 롱프레스 시간을 단축해준다면 몹시 편리하지 않을까요?


이외에도 얼마 전에 저희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사용하시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노안 때문에 틈나면 텍스트와 이미지를 확대해 보시거나 얼굴을 화면에 가져대시더군요. 앱 및 OS의 폰트 사이즈를 설정하실 줄 모르는 어머니께선 계속 불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카카오톡이라던가 안드로이드 OS처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SW에서 저희 어머니와 같은 분들이 결코 적은 수가 아닐 거라 봅니다.

폰트 사이즈 설정은 분명 위에서 말한 '응용성'의 영역입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고 있는 기능이기는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게 문제점이라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또한 사용자 패턴에 맞춰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하고 그들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적응성).


마지막으로 인터페이스적인 부분에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어제 버튼 UI 설계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중 MIT 터치 랩의 연구 결과 중 터치타겟을 10mm x 10 mm 이상으로 설계하는게 좋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그 이상으로 얼마만큼의 사이즈가 되어야 하는 걸까요?


터치 영역은 10 x 10 mm보다 크게?


사실 많은 수의 어플리케이션을 살펴보면 버튼이 굉장히 작은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웹은 더욱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더군요. 그런데 손가락이 크고 굵은 사람들에게는 이게 고역이나 다름없습니다. 선택도 어렵고 잘못 누를 때도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위해 버튼의 사이즈가 자유롭게 늘어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대적인 버튼의 사이즈가 아닌 상대적인 사이즈인 거죠. (아마 버튼의 사이즈만 커지면 흉측하고 정보들의 위상관계 구분도 힘들 테니, 전반적인 사이즈가 같이 커져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는 글

제가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은 아마 현재로선 (기술적으로)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급속도로 발전하는 현재의 기술들을 살펴보자 곧이내 이런 것들이 다가오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제목이 거창하게 '인공지능'을 가지고 시작했었는데 좀 더 광범위한 부분의 것들을 이야기한 듯하네요. 하지만 저는 상상합니다. 머신러닝을 통한 개인화된 인터페이스 시대. 10년 후일지 20년이될지 모르는 그 때, 우리 디자이너들은 어떤 디자인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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