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APP iA 및 UX 제멋대로 수정하기
이전 글에서 따릉이(서울시 자전거 대여 서비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누구나 환영할만한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앱의 조악한 정보설계와 UX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의 따릉이 앱 3종 세트
이걸 보고 가만히 있는 것은 죄악이라는 생각이 들어..(다들 그렇지 않나요?) 앱을 조금 뜯어고쳐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수정안은 제대로된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기대하는 따릉이 앱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도 달아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이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에 빙의해보겠습니다.
퇴근 후 김피곤(31)씨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집 근처에 있는 따릉이를 타기로 결심합니다. 맨처음 떠오르는 따릉이 거치소를 향해 이동하며 스마트폰을 들어 따릉이 앱을 실행시킵니다. 거치소에 몇 대의 자전거가 남아있는지, 1시간 동안 라이딩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이후 생략)
위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비슷한 맥락에서 이 앱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 대여나 반납을 위해 쓰겠죠.
이렇게 모든 서비스는 특정 목적 달성을 위해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이 아닐련지요.
저는 기존의 따릉이 앱이 그런 부분에서 너무 생각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주로 개선해보았습니다.
일단 중요 과업에 포커스할 수 있도록 대여&반납과 연관된 기능 위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 대여&반납과 관련된 기능을 홈, 따릉이 대여,거치소 찾기, 마이페이지에 적절히 나누어 넣었습니다.
2. 대여 전과 대여 중에 앱의 사용 맥락이 다를 것이라는 판단 하에 각 상황별로 기능을 나누었습니다.
3. 중요 과업 외에도 자전거에 달린 디스플레이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이용현황이라던가, 구석에 짱박혀있던 추천 하이킹 코스 기능을 앞으로 꺼내어 유희적인 부분도 충족할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서울시에서 하이킹 코스 추천 기능은 만들어 두고 어떤 컨텐츠도 올리지 않았더군요. 부디 앞으로는 꼭 올려주시길...)
아래 3개의 화면이 제가 만들어본 수정안입니다.
GUI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데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치소 찾기나 마이페이지는 제가 원했던 대강의 형태들이 위의 시안에 담겨있기 때문에 따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사실 귀찮았다거나 그래픽 툴을 잘 못써서는 전혀 아닙니..)
제가 만든 시안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 정도만 되더라도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한 것이죠. 다른 어떤 분이 하시더라도 제대로된 프로세스를 거친다면 더욱 훌륭한 시안이 나올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왜 저도 하는걸 정부에서 여태 못했던 것일까요? 정말로 아쉽습니다.
부디 앞으로는 유효성, 사용성, 심미성 모두 충족하는 공공서비스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