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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현 Aug 24. 2016

Blockchain,
위협? 비용절감 Tool?

-Blockchain은 은행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최근 수년간 은행을 위협할 다수의 Fintech technology가 제시되어 왔다. 넘쳐나는 기사들을 보면, Fintech에 의한 금융업 혁신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술들은 산업의 본질적 혁신보다는 기존의 은행 Profit Pool을 공략하여 추가적인 이익을 취함으로써 은행의 수익성을 하락시키고 고객경험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제시되어 왔다.


그 와중에도 몇가지의 Technology들은 본질적으로 그 목적을 기존의 Banking 체계를 근본적으로 허물고 완전히 disrupt 시키는 데 두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Blockchain Technology는 그 대표주자로 여기저기에언급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의 핵심인 '분산처리'로 인한 거래비용의 획기적 감소, 보안의 강화 등이 결국 '중개자 또는 중앙관리자'를 전제로 한 현재의 금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들이 넘쳐나고 있다.


단지 선언만은 아닌 것이, 바로 오늘자(2016.8.24) 삼성금융계열사의 블록체인 활용 과 올초 호주증권거래소의 2017년 중반까지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결정 선언 등 최근 곳곳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적용 여부에 대한 use case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은행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많은 고민을  Fintech에 할애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의 은행에 대한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도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를 애타게 찾고 있던 차,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올해 4월경 Morgan Stanley가 발간한 "Global Insight: Blockchain in Banking : Disruptive Threat or Tool?"을 입수해서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전 JP Morgand의 최고위층 임원이자 Digital Asset Holdings의 대표인 Blythe Maters와의 in-depth한 인터뷰와 Morgan Stanley 애널리스트들의 탁월한 은행관련 이슈 발굴이 돋보이는 보고서의 내용을 정리해서 옮겨본다.


참고 : 보고서에는 블록체인의 개념에 대한 소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은행권의 블록체인 컨소시움에 대한 소개 등도 포함되어 있어, 블록체인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이해할만한 하다고 판단된다. 물론 영문보고서인건 뭐 어쩔수 없지만...

 


결론 : 블록체인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은 은행권 외부의 Start-up의 disruptive한 business model의 진화보다는 은행의 적극적 수용으로 인한 은행거래비용 절감, 즉 수익성 제고의 유용한 Tool이 될 가능성이 높음. 그러나 time line의 관점에서 2018년까지 은행업 Valuation에 있어 블록체인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


모건스탠리 애널들이 각국의 금융규제 담당자들과 인터뷰 한 결과, "승인받지 않은" distributed ledger(분산원장) 거래를 실험차원에서라도 허용할 것이라는 담당자는 단 한명도 없었음 : 기존 금융기관과 연계되지 않은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업/생태계의 출현은 제한적


전체적인  Roadmap을 그리면, 2014~16년은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의 실질 가치를 평가'하는 시기가, 2016~18년은 본격적으로 각종거래(CDS, Repo, loan, trade finance)의 post trade(사후정산) 부문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IT시스템 등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시기가 될 것이며, 2017년 이후부터는 비용절감 등 증명되어 규제당국과 주요 금융기관간 Shared Infrastructure 구축이 본격화 되는 시기로 전망


블록체인 도입을 어렵게 하는 10가지 방해요인  

    1. 비용대비 효과 증명 가능한 실제사례의 부재

    2. 비용분담 : 누가 인프라의 비용을 댈 것인가?

    3. 금융기관간 협업을 위한 incentive 부재

    4. 명확한 표준의 부재

    5. 규모의 경제를  위한 네트워크 효과 관리

    6. Governance 이슈

    7. 규제 : 국가별 상이, 규제 당국자의 외면 등

    8. 아직 증명되지 않는 법률 리스크

    9. 보안에 대한 우려 : 최근 bitcoin 사기/탈취 등

   10. 정리되지 않아 컨셉, 복잡한 프로세스 등


최근 십년간 pre-trade를 몇초간이라도 단축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 왔지만, post-trade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노력은 규제, 보안 등으로 인해 실질 효과가 없었는데, 블록체인은 post-trade 시간 단축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


BCG와 산탄데르의 추정에 의하면, 분산원장 도입시 은행권 전체가 최대 20조원의 비용절감 가능하며Post-trade 시간 단축으로 인한 추가적인 자본 활용도 제고 효과도 상당할 것. 특히 Post-trade 시간 단축으로 Custody(신탁) 사업의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ex. BNY Mellon등) 가장 큰 수혜를 볼 것




보고서 뒷부분 10페이지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Morgan Stanley 애널리스트 Huw Van Steenis와 Digital Asset Holdings CEO인 Blythe Masters의 대화(2016년 3월에 있었던 Morgan Stanley European Financial Conference 대담 정리)는 블록체인만이 아니라 현재 은행권이 마주하고 있는 수익성 하락, 인력구조 조정 등의 이슈를 포함하여 insightful한 comment들을 담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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