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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현 Jan 14. 2016

2013년 겨울 독서 일기

-졸업을 얼마 앞 둔 MBAer의 조급합

Los Cabos에서의 1주일 겨울 여행 중 집중하고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하여 전부터 벼르던 2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중 한권은 “The Myth of the Rational Market”(국내에는 “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으로 번역/출간 되어있다)이고 나머지는 기업 Amazon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흝어 내려간 “the everything store”이다.


“The Myth of the Rational Market”은 경제학에서 파생된 소위 “Finance”에 대한 이야기다. 주식시장을 Test market으로 삼는 Finance 이론들의 학문적 기원과 각 이론들이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 그리고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저자의 위트있는 sketch가 돋보인다. 저자는 Finance 이론들이 기초로 여기는 “주식시장이 합리적이며 모든 정보는 시장에, 즉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전제가 더 이상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messge를 책 중반이후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워렌버핏 같은 시장의 practitioner나 로버트 쉴러, 조셉 스티글리츠 같은 “efficinet market hypothesis”의 모순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주장을 통해, 또는 Behavioral Economist들의 실증적 evidence 등을 통해, “균형”과 “합리”를 전제로 한 Finance의 기본 이론들이 시장에 대한 예측력을 떨어뜨려 시장 참여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종국적으로는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정책 수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Finance와 연계된 업으로 밥을 먹고 있거나, MBA에 와서 Tool로서 Finance의 sexy함을 처음 맛 보고 과학으로서 “Finance”에 대한 믿음이 생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볼만하다.


Brad Stone의 “the everything store”는 단언컨대, 대학 졸업 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미국에 와서 Amazon Prime 회원으로 1년 반 가까이를 보내며 느낀 Amazon 사업모델의 광대함과, cutomer intimacy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policy들을 보면 가졌던 일종의 경외심의 실증적 근거들과 그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너무 흥미로웠으며, Jeff Bezos라는 또 한명의 거인이자 천재인 기업가에 대한 비교적 공정하다고 느껴지는 description(사실, 책 후반으로 갈수록 Bezos 혹은 Amazon 문화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51%이상 부정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기는 하지만)을 통해 일반적인 “위인전”류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개인적인 implication들을 정말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시사점을 다시 한번 차분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든 개인적으로 좀 오버하자면 “magical”한 책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강추중이며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Business Model 수립/실행/확장의 실천적 의미, 기업의 입장에서 협상의 skill, 경쟁에 대응하는 실전 메뉴얼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매우 의미있는 Text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돌이켜보면, MBA 1년 반 동안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지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아무런 제약없이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일 것 같다. 남은 5개월도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지낼 수 있다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부끄럽지 않게 취미란에 “독서”라고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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