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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호 May 24. 2017

치앙마이에서 다큐멘터리를

한량유치원 치앙마이, 감독 찾는 중

우리는 지금,

태국 치앙마이에 한량유치원 치앙마이 이름으로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 내걸고

팝업 게스트하우스(미정)를 준비하고 있다.


익스퍼루트, 한량유치원 제주- 그 다음을 준비하러 온 치앙마이,

사실 치앙마이에서 이 공간을 열 생각은 없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다음 계획을 준비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제주, 그 다음에 치앙마이? 괜찮은데?
그냥 말고 다큐멘터리 만들면 좋겠다.


좋아.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했다.

그냥 재밌고 괜찮고-

이미 제주에서 그 가능성을 봤으니까.



지친 사람들이 오고 방향을 잃은 서로가 만나서
하나씩 스스로를 발견하는 모습들을

태국 치앙마이에서 담고 기록하여

다큐멘터리(라고 적고 그냥 무언가 무엇이라도) 한 편 제작하고 싶다.


그 생각이 시작된 건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49일 간, 우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317 와하하 게스트하우스를 빌렸다.


2003년 문을 연 제주 최초 게스트하우스,

KBS2 1박 2일에 등장했던 곳이었다.



그 공간에서

이름도 이상한 한량유치원을 열고

널브러질 청춘을 기다렸다.


그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어깨를 기대어

지친 일상을 나누고 서로 회복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널브러져도 괜찮다- 말했다.

아무 일 안 해도, 아무 일이 없어도, 아무 목적이 없어도 괜찮다- 말했다.


가까운 편의점이 걸어서 30분 걸리는 표선면 그 시골에서 지내면서

불편보다는 편리함을 포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그 공간, 시간에서

방향을 찾았다.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


말도 안 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을 계속 하는,
실험 주위자를 양성하는
그런 공간, 기업이 되기로 했다.



방법은 무모하고 실험적일 수 있지만

그 내용 자체는 보통 일상을 담고 싶다.




제주에서는 매일 장작을 팼다.



매일 연탄을 갈아야 하는 일상이었다.



매일 밤 늦도록 별별 이야기 하거나

일상을 듣고 말하는 시간이었다.


시간에 한계가 있다는 건 서로에게 아쉬움을 줬다.

49일, 그 한계를 나날이 아쉬워 하면서 그렇게 지냈다.



방이 있고 침대가 따로 있었지만

사람들은 방 아닌 곳에서 떠들다 잠들었다.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불안하고 불편하고 막연한 일상이

이상하지 않아서 다행인 공간, 사람들이었다.



그 공간을 다시 치앙마이에서 만들고자 하는 지금,

이런 생각을 했다.


치앙마이라는 낯선 지역, 낯선 공간에서 보내는 일상,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순간의 단편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우리가 함께 남기는 추억까지
짧은 다큐멘터리 한 편으로 만들면 어떨까.


치앙마이에서 시작해서 그곳에서 끝나도 되고,

치앙마이에서 시작해 제주도에 남겨진 익스퍼루트 버스를 회수하고,

표선리세화리에 묵혀둔 짐을 싣고, 사람들을 거쳐

목포에 새로 마련될 공간을 지나,

이태원 보광동 카페 공장공장까지 향하는 이야기를

담아도 된다-면서 그냥 신이 났다.



치앙마이에서 어설프게 일도 하고 놀기도 하는 모습들과 함께

치앙마이 팝업 게스트하우스(!)를 열게 되는 한 달(미정)만 담아도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어설픈 사람들이고 일단 시작하는 일이라 걱정은 있다.

다만, 그냥 재밌겠다- 생각한다.


얼마 전 종영된 tvN <윤식당> 같은 유명한 사람들은 없어도

이야기 자체는 보다 꽉 차오를 것을 믿는다.



치앙마이,

이곳에서 다큐멘터리 찍기로 생각한 결정

괜찮은 생각이라고 믿는다. (뜨끔)



한량유치원 제주를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아쉬웠던 건

그 아름다운, 신이 나는, 도전이 있는 순간들을 기억 속에만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었으니까.


지금부터 만드는 이 이야기는,

조금이라도 지금 이 모습, 이 도전 그대로를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이 과정에서 아직 잘 모르는 방향을 찾아가듯,

누군가는 이 과정을 보면서 방향을 찾고 스스로를 발견하고

한편으로는 힘을 얻길 바라면서.



다만, 우리 생각만 할 수는 없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한다는 건 두렵고 복잡한 일이다.


다큐멘터리, 말이 쉽지- 어렵다.

조금은 짐작해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고 싶다.

필요한 부분은 서로 나누고 채우면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신과 우리가 만나게 되려면

무엇보다 우리를 더 잘 알아야 하고

당신이 우리와 함께 잘 지내야 하며

우리가 바라는 방향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동의할 수 있다면,

만약 당신이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은 서로에게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


동시에 우리는 당신이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다큐멘터리, 아니- 영화
아니- 무언가 무엇이라도
함께 만들면 어떨까.



장래희망은 한량이지만 아직은 아니면서,

아무 것도 없고 준비도 부족하지만

그냥 이 생각을 하고

신이 났다.


단지 좋아서, 예쁜 일 같아서

치앙마이 님만해민 마야 5층 Co-Working Space C.A.M.P 어느 자리에서

이 일을 준비하고 있다.


치앙마이, Co-Working Space 'C.A.M.P' 어느 자리에서


photo by hong dongwoo



한량유치원 치앙마이,

<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가제) > 감독 모집


1. 지원 기간: 5월 22일(월) - 5월 25일(목)


2. 지원 자격: 다큐멘터리 제작이 가능한 한량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이 없어도, 경험에 준하는 실력 또는 감각이 있으면 가능)


3. 활동 기간: 7월 5일(수)까지(변동 가능)


4. 역할

- 한량유치원 치앙마이 일상 기록

- 다큐멘터리 제작(형태나 방법은 협의 후 진행합니다.)


5. 제공

- 한국-방콕 왕복 항공권, 방콕-치앙마이 왕복 교통

- 치앙마이 숙박 및 식사

-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 티셔츠

- 한량유치원 프로그램 참가

- 한량 체험

- +a


6. 모집 일정

- 지원 마감: 5월 25일(목)

- 1차 발표: 5월 26일(금)

- 화상 면접: 5월 27일(토)

- 최종 발표: 5월 28일(일)


7. 예상 합류 일시: 5월 30일(화) - 6월 1일(목) 중 협의

- 합류 일정은 협의 가능합니다.

- 방향이 꼭 맞지 않으면 선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원 안내]

- 설문 작성(1단계): https://goo.gl/forms/wTiT0Wce4jB5KOVE2

- 포트폴리오 제출(2단계): go@experoute.com

- 문의: 카카오톡(newy2khaha)


[참고]

- Work Less, Get More https://brunch.co.kr/@move/1

- 나는 마음이 없다 https://brunch.co.kr/@bathhouse/81

- 웹사이트: 공장공장 http://emptypublic.com/brands

- 익스퍼루트 페이스북 http://fb.com/experoute

- 한량유치원 페이스북 http://fb.com/freepeople.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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