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3D Printing
예전에 샀던 욕실 선반이 몇 주 전부터 떨어질 것 같아서, 3D 프린터로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드디어 만들었다.
어떻게 만들까 생각을 조금씩 하다가, 집에 남아있던 모형용 나무 판재가 떠올라서 그것과 같이 합쳐서 만들기로 했다. 나무 판재는 거의 15년이 넘도록 집에서 자고 있다가, 드디어 쓰임새를 찾아 빛을 보게 되었다. 프린터가 뽑을 수 있는 최대 길이도 그리 길지 않으니, 판재를 기둥 삼아 선반 파트들을 연결하기로 했다. 제대로 시뮬레이션을 해보지 않고 그냥 간단히 모델링만 하고 뽑아서 살짝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 나무 판재도 대충 사포로 갈고, 무광 바니쉬를 두세번 바른 뒤 1000방 사포로 한번 마감하고, 순간접착제로 서로 붙였다.
다 만들고 보니, 앞쪽으로 보이는 나무판재와 프린팅이 겹쳐진 부분을 좀 더 생각하고 만들껄..하는 아쉬움이 남았으나, 이정도면 만족한다. 오랜만에 쓸모있는 프린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