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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och Mar 14. 2018

에어비앤비 트립 오픈 세미나, 감탄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과 정책

저는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홈 호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호스팅은 아내가 하고 저는 거드는 정도입니다.



아내의 숙소, 베란다에 있는 아들. 라탄 암체어는 드롭탑 매장의 제품을 중고로 구매



이제는 호스팅을 홈 호스팅과 트립 호스팅으로 구분해서 불러야겠네요. 실제로도 그렇게 호칭하더군요.

트립 호스팅의 정식 명칭은 Airbnb Experience 이며, 한국에서는 '에어비앤비 트립'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Experience를 한글로 표기하거나 정확한 의미 전달이 쉽지 않아, 또는 트립이라는 단어가 '경험'이라는 단어보다는 더 구체적이고 표면적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뉴욕에 머무는 동안 짬을 내서 에어비앤비 경험'을 예약했어! 신나게 경험해봐야지!


라고 하면 이상할 것 같아요, 아무튼 영어권에서는 Experiece라는 단어가 제품을 설명하기에 나쁘지 않았나 봅니다.


행사 소개
: 에어비앤비의 체험상품(상품명 : 트립(한), Experience(Eng)의 제주도 지역 오픈 기념 세미나.


제주도에서 트립 상품을 오픈 하는 것을 기념하고 다른 호스트들에게 알리는 자리랍니다. 군데군데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트립의 컨셉 위주로 꾸며져 있습니다.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여행 하지만 사실 잘 알지 못한다는, 결국 트립을 통해서 제주도를 잘 알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누구나알고 아무도 모르는 제주

라는 마케팅 메세지를 잡은 거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트립 호스트들이 가지고 소품들 위주로 여러가지 트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명한 컬러 물고기?


해양학을 공부 하는 분이 연구를 하다 발견한 골격염색이라는 기술입니다.  물고기를 투명하게 만들어서 골격을 색색깔로 염색하는 새로운 장르에 체험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이를 켜서 제주도 트립을 보면 해당상품이 나오는데 호스트에게 메세지를 보내 보니 금방 답장이 왔습니다 :)




아이에게 보여주니 너무 신기해 하더군요!


현장에서 접한 상품들은 흔히 생각하듯이 "장소" 를 "소개" 하는 가이드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대부분의 현재 투어는 장소와 지명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가이드 성격이 강했다고 보는데요, 트립은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것, 요리를 해서 먹어 보는 것, 차를 마시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듣는 것,  함께 제주도 산길을 뛰어 다니는 것 같은, 함께 경험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 트립은 호스트가 갖는 퍼스널리티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떻게 게스트에게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며 다른 현지투어 내지는 things to do와의 차별점이라고 보이네요.



사람이 빠지는 트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예를들어 '무슨무슨 입장권' 은 트립에 등록될 수 없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 완전히 동일한 트립 상품은 하나도 없다고 봐야겠지요.  



몇가지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할게요


로마

- 외지인이 잘 오지 않는 작은 도시에 파스타를 기가막히게 만드는 할머니와 영어를 쓰는 개스트를 위해 할머니를 지원하는 2명의 손자. 게스트가 몰리자 할머니는 거의 매일 트립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네 이장님은 폐쇄했던 동네의 유적 명소를 관광차원에서 게스트에게 제공하기도.


일본

성차별로 진출이 어려운 일본의 요리사 분야.
 퇴직한 여자 쉐프가 운영하는 트립.
입소문이 나며 전업(full time)으로 트립 운영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았다'며 소감.
(Gig 이코노미와 직업적인 사명으로의 강한 스토리텔링도 보여줍니다)


파리

파리를 잘 아는 3명의 청년이 1팀으로 운영
관광명소, 각종 샵과 친분, 게스트와 함께 투어
 3교대로 풀타임으로 진행, 연 2억 매출
파리지역 1st rank



벽에 보이는 포스터들이 제주에서 오픈되는 트립입니다. 아마도 초기 트립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에어비앤비 트립팁이 노력을 많이 했겠지요.


제주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지인도 에어비앤비 트립팁으로 부터 활동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트립은 지역적으로 게스트를 고려하는 가이드가 있어보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은 한국 게스트 보다는 외국게스트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로 트립이 영어로 진행되며, 에어비앤비에도 영어로 작성하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약 120개 운영중)


반면, 제주는 내국인도 많이 가므로 한글로 운영하고 한글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약 25개 운영 중)


보통 한개의 도시에 트립을 오픈하면 약 100마일 근처까지 범위를 둔다고 해요


가이드 자격증에 대한 법적인 이슈는 에어비앤비가 직접 트립을 승인하는 직접적인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 홈에서의 법률적인 정책과 비슷하게 정보를 제공하되 스스로 충족하는지를 판단하도록 지원하는 정도로 보입니다.


트립은 기업이 운영하던 개인이 운영하던 소속에 무관하게 호스트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하게 올리고 그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운영 정책의 특징은,

- 트립 호스팅이 가능한 날짜를 오픈하고 게스트가 예약하면 무조건 진행해야 함

- 1인 이상, 최대 10인 이하로만 운영됨(개인이 운영하니 그렇겠죠)

- 최소 출발인원 등의 규정은 없고, 1인 이라도 예약하면 트립은 무조건 성사됨

-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이므로, 검수 과정이 홈과 다르고 좀 더 심화됨.


홈 다시 말해서 에어비앤비이 숙소를 올리는 호스트와 트립을 운영하는 호스트를 모두 호스트라고 부르는데 꼭 반드시 두 호스트가 교차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에어비앤비의 멋진 모토는 여전히 살아있으며, 게스트가 호스트가 살던 집에서 살아 본다는 것이 주는 경험에 추가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 짧게 동참해보게함으로써 그들의 메세지를 조금 더 완성케하려는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트립은 게스트가 구매하면 반드시 해당날짜에 트립을 이행해야만 하며 다른 사람이 대신 운영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여행사가 수많은 현지투어 상품을 만들어서 올릴 수 있지만 에어비앤비 트립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상품에 있는 반드시 특정한 호스트가 필요하죠.


홈 호스트와 게스트는 직접 만나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트립은 그런 경우는 전혀 없다고 합니다.


특이한 사례도 있습니다.


트립은 사람과 사람의 진한 스킨십으로 이뤄지므로 후기와 별점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도 그렇겠죠,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것 이외에 호스토와 게스트가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에어비앤비의 자산과 서비스가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양궁을 배워보는 트립이 있었는데,.

몸이 안좋아서 다른 호스트가 나갔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 호스트를 기대했던 게스트는 배울 것은 배웠지만 크게 실망하여, 별점 3점을 주었다고 합니다.

(홈 호스팅에서의 1점에 해당한다고 해요)




정리하자면,


트립은 호스트 개인의 경험과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는 라이프스타일 경험 상품이며,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라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한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사람이 다양하듯이 트립은 모두 고유하며, 말그대로 완벽한 롱테일을 표방합니다. 1명이라도 트립은 이뤄질 수 있으며, 호스트는 자기 자신이 가진 재주와 이야기로 수익을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전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는 공유경제, gig economy와 흐름이 같으며, 매우 많은 상품과 매우 많은 취향을 결국 만족시키는 온디맨드 서비스가 될 듯 합니다.







글쓴이

- 최인욱

- 직장생활 12년차

- 사업빌딩, 기획

- 아들 2명 아빠

- 아내의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돕고 있음(다음달에 수퍼호스트가 된다고 하네요)

- 현재 온라인 여행사에 근무하고 있어요

- 사이클, Gig, IT, 공유경제, 글쓰기,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실물은 상황이 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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