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무엇이든 기대되는 1월입니다. 새해 첫 소식으로 소개해드릴 사례는, '보는 일'에 있어 혁신적인 생각으로 접근하고 실행하는 기업입니다. 미국의 와튼스쿨 출신 친구 네 명이 독점구조였던 미국의 안경시장에 야심 차게 뛰어들어 세운 비전스프링입니다. 온라인으로 안경을 고르고, 소비자가 최대 다섯 개까지의 샘플을 요청하면 무상으로 받아 시착과 피팅, 교환까지 이루어지는 방식을 선보여 단숨에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2015년에 미국 유력 비즈니스 월간지인 <패스트컴퍼니>에서 뽑은 혁신기업 순위에서 세계 최고 IT기업인 애플과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를 제치기도 했습니다. 실적도 대단합니다. 창업 4년 만에 연 매출 기준 1억 달러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이름도 아주 예쁩니다. ‘비전스프링(Vision Spring)’, 보이지 않는 미래를 봄처럼 푸르고 따뜻하게 볼 것만 같은 멋진 기업, ‘비전스프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법이니까요.
2014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비전스프링의 창업자인 조단(Jordan Kassalow)은 “시력은 왜 중요한가?(Why Does Vision Matter?)”라는 주제의 짧은 스피치에서 처음 만났던 환자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7살 소년에게 안경을 씌워 주게 되었던 때를 기억하며, 시력을 되찾게 된 아이의 웃음이 곧 자신의 목적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를 행운아라 느낀 이후에는 더 다양하게 지구촌 내 많은 사람들을 돕게 됩니다. 에이즈나 가난 등의 이유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단순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안경을 제공하여 예전에 비해 거의 두 배의 소득을 올려줄 수 있도록 돕습니나. 눈이 침침해져 일을 그만두어야 할 위기에 처한 인도 재단사에게 안경을 판매하여 재단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야기도 있습니다. 초롱초롱 빛나는 조단의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과감히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전염될 것만 같습니다.
비전스프링이 파는 안경은 단순히 시력교정용이 아닙니다. 안경을 생계를 꾸리고,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거나 인간의 잠재력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보았습니다. 안경을 통해 돈, 지식, 아름다움의 세계를 일깨운다고 자부하는 데, 실제 성과를 살펴보면 충분히 동의하게 됩니다. 번영이나 번창이라는 뜻으로 단순히 생각할 수도 있는 ‘프로스퍼(PROSPER*)’라고 명명한 연구에서는 전 세계 노동자들이 안경을 통하여 얻게 된 잠재 생산성의 극적인 상승 효과를 잘 보여줍니다. 인도에서 차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안경을 쓰고 나서, 21.7%나 생산성이 향상 되었고,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는 31.6%나 생산성 수치가 증가했습니다. 하루 수확한 찻잎도 5.25kg으로 기존 대비 21.7%나 올랐고, 약 90%의 노동자들은 생산성 측정 연구 이후에도 계속해서 안경을 쓰고 있을 정도로 비전스프링의 안경은 사랑받고 있습니다.
*PROSPER는 실제로는 ‘PROductivity Study of Presbyopia Elimination in Rural dwellers’의 약자로, 농촌거주자의 노안(老眼) 퇴치를 통한 생산성연구입니다.
비전스프링은 2001년에 설립된 이후 안경이 필요한 전 세계 25억 명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비전스프링과 협업 한 와비파커(WARBYPARKER)가 원 플러스 원 형식(‘1+1’, 일반 소비자가 한 개의 제품을 사면, 판매회사가 해당 제품 한 개를 영리 목적 없이 약속된 지역이나 단체에 주는 방식)의 기부를 함으로써, 비전스프링에 안경이라는 상품 자체를 기부해 왔습니다. 단순히 상품을 전달하고 끝낸 것이 아니라, 이 상품이 최종적으로 전달될 때까지 필요한 물류나 판매 등 생산단계에서 이 안경과 관련한 일자리를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면서 사회경제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사업적으로 와비파커는 온라인으로 유통단계를 줄여 기존의 미국 안경시장의 지각을 뒤흔들어 2017년에만 약 4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였습니다. 동시에 비전스프링도 함께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같은 해에 우간다와 방글라데시에서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비전스프링은 2019년 작년에 10개의 조직과 비영리기구, 그리고 기관들과 함께 방글라데시의 쉐퍼(Shepur)에 ‘굴절이나 오차가 없는 지역’을 만들었습니다. 쉐퍼 지구는 인도 북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농부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으니 시력교정을 위한 안경이 다량으로 제공되어 조금이나마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미 2019년 상반기에만 비전스프링의 인도 담당팀은 약 3백만 명의 사람들이 비전스프링의 안경을 통하여 잘 보고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지금까지 비전스프링이 판매한 안경은 680만 개에 이르고, 만들어 온 경제적 영향력은 약 12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노력은 각계에서 인정받아, 골드만삭스나 포브스와 같은 집단에서도 꾸준히 수상을 해온 바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2020년 첫 달을 맞이하여, 이 번뜩이는 사례가 여러분의 한 해도 더 밝고 따스하게 열어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비전스프링(VisionSpring)사 공식 홈페이지: https://visionspring.org
By 에디터 “meanDEW” - 냉철한 머리에서 지혜로운 마음으로, 뜨거운 마음에서 따뜻한 영혼으로 인생관이 바뀐 꼬꼬마 학생입니다. 보다 더 나은 삶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