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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GAKBO May 27. 2021

태양열 가방부터 사과 껍질 백까지, 사마라

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친환경이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가 있다. 그 문제는 바로 수익 창출, 다른 평범한 기업과 다를 바 없는 문제이다.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높은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법.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극복한 기업이 있으니 바로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표방하는 ‘사마라(SAMARA)’이다. 사마라(SAMARA)는 사밀라(Salima)가 창립한 기업으로, 그 시작은 대학교 수업 과제였다. 대학생이었던 사밀라에게 자본은 거의 없었고, 어렵게 완성한 ‘지속 가능한’ 가방 몇 개와 함께 사마라의 전신인 태양열 가방 'The Soular Backpack' 사업이 시작되었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표방하는 '사마라(SAMARA)' © 사마라백 공식 홈페이지


전기 없는 학생을 위한 태양열 가방 


사밀라는 성장기를 케냐에서 보내며 누구보다 케냐 학생들의 생활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도시에서도 간혹 정전이 일어나곤 하는 케냐에서 지방에 있는 평범한 가정에서 전기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2015년 당시에도 핸드폰 충전을 위한 전기도 공급이 안 되어 몇 시간을 걸어가 시급의 몇 배가 되는 돈을 주고 충전을 맡겨야 하며, 조명조차도 등유 램프에 의존하는 것이 케냐 지역의 현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종종 사용되었던 석유램프는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그을음과 유해 물질 때문에 호흡기에도 좋지 않으며 화재 위험도 크다. 태양열 가방은 어린이들이 평소에 매고 다니는 가방에 태양열 패널을 부착하여 뜨거운 케냐의 햇볕에 저절로 배터리가 충전이 되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 가방에 충전된 전기를 이용하여 학생들은 집에서 작은 전등을 밝혀 안전하게 숙제를 하기도 하고, 간단한 전자기기를 충전하여 사용하는 경험을 갖게 된다.  

해볕에 저절로 배터리가 충전히 되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 태양열 가방 © 사마라백 공식 홈페이지


태양열 가방에서 비건 핸드백으로 


그러나 다른 사회적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수익 창출이 여의치 않았다. 취약계층의 지원을 목적으로 했기에 따르는 당연한 결과였다. 사밀라는 태양열 가방의 생산을 지속하기 위하여 후원을 계속 요청하여야 했고, 이러한 불확실한 방법에 의존하여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매번 고민했다. 그러다가 떠올린 방법은 바로 내가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여 수익을 확보하자는 매우 기본적인 아이디어였다. 원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첫 번째는 비건 패션일 것. 동물 가죽을 이용하지 않고 합성 가죽이되 PVC 같은 비닐, 플라스틱 재료 역시 최소화하여 친환경적인 제품을 원했다. 두 번째로 거창한 마크가 없으면서도 실용적이고 단정한 핸드백일 것. 생각보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브랜드를 당시에는 찾기 어려웠고, 사밀라는 태양열 가방의 생산 공급업체에 ‘비건 핸드백’의 샘플 제작을 요청하며 500달러의 초저 자본으로 사마라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수익 창출의 시작 '비건 핸드백' © 사마라백 공식 홈페이지

사과 껍질 핸드백, 페트병 배낭 


지금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선인장 가죽, 파인애플 섬유질을 이용한 가죽 등도 출시가 많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원료가 더 제한된 상황이었다. 합성 재료를 이용할 때에는 PVC보다 석유 함량이 적은 PU를 이용하였다. 요구에 맞는 친환경 재료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위하여 사과 껍질을 이용한 대체 가죽을 재료로 선택하게 되었다. 사과 껍질은 주스 등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재료 조달을 위해 불필요한 추가 재배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뿐 아니라 백팩같이 섬유를 이용한 제품 생산에도 친환경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바다가 살아있어서 우리들도 살아있다’는 어구를 강조하며,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을 알갱이로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화하여 ‘재생 폴리에스테르’ 배낭을 만든다. 이를 ‘오션 백팩(Ocean Backpack)’이라는 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바다에서 온 배낭이라니 이보다 더 적절한 이름이 있을까. 배낭 하나에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500ml 페트병 기준 20개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1kg와 원유 2L를 절약하는 효과도 불러온다고 하니, 배낭 하나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친환경 가방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 사마라백 공식 홈페이지


케냐 마을에 16만 5천 끼를 나누다 


사마라는 초기 1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2019년 기준 7만여 개의 가방을 한 해 판매하였으며 10만 개 이상의 제품을 누적 판매하며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까지 풍부하게 창조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사마라에서 나온 수익금의 일부는 태양열 가방의 보급을 위해 사용된다. 디즈니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탐스 슈즈’의 마케팅 기법처럼 배낭 하나를 구입하면 하나를 자동적으로 기부하는 모델 역시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의 기반이 되었던 케냐의 농촌 마을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식사 지원 프로그램 역시 운영하고 있다. 태양열 가방의 생산 공장이 있는 마을과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마을에 무려 16만 5천 끼를 나누어주었다고 하니, 졸업을 앞둔 대학생의 작은 아이디어가 5년 후 가져다줄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생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가져다 준 긍정적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 미디엄닷컴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사마라백 공식 홈페이지 (https://samarabags.com/pages/our-story-page/ )

미디엄닷컴 홈페이지 (https://medium.com/allraise/samara-bags-and-soular-backpack-founder-salima-visram-on-securing-your-own-bag-8c8f28521188/)




By 에디터 "R" - 더 나은 사회와 가치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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