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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L BOM Aug 09. 2024

[내용정리&끄적거림]직업적 인생 제2막을 앞두고

'AI시대, 인공지능과 윈윈 하는 커리어 피보팅'

 '2024년 말 즈음'이라고만 대략적으로 잡혀있던 나의 퇴사 일정이 이사 갈 곳이 정해지면서 10월 말로 정해졌다. 아직은 퇴사 시점까지 시간이 남은 편이기 때문에 실감은 나지 않지만, 퇴사 후 직업적 인생 2막을 위해 나름 정해놓은 길이 있긴 하지만, 요새 병원에서 지원을 해주는 일반교양 수업 과목 중에 'AI시대, 인공지능과 윈윈 하는 커리어 피보팅'이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내가 정해놓은 이 길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지 되돌아보고 있다.


 강의에서는 'SWOT'을 이용하여 '나'라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시장에서 기회를 얻기 위한 커리어 성장 방법을 전략으로 강구하라고 한다. 나만의 업무 강점, 약점, 기회, 위협을 살피되 강점과 기회에 집중,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일을 하게 되는 회사에서는 나의 약점은 타인으로부터 보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업무에서의 SWOT을 살필 때 동료의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며 시장의 변화에 따라 나의 강점과 약점은 변화할 수 있다. 


  또한 차차형과 딱형으로 나뉘는 유형 중 나의 경우 차차형(개발 이론가)에 해당이 되는데 긍정적 피드백이 중요하며 업무를 하며 노하우를 쌓아가는 유형에 해당된다. 이들은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고 싫은 것들은 배제함으로써 같은 노력으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관심 있고 성장하는 분야를 선택할 경우 성장의 기회를 얻기 용이하다. 그 밖에 밥과 꿈의 좌표를 찍어보는 것이 중요한데 밥과 꿈의 비율이 비슷하고 그만큼 밥이 중요한 경우, 업무에 있어 효율적인 방법 및 개선 방법을 탐색하고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부서 이동을 통한 변화 시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업무 외 사이드 프로젝트나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내는 스타일이라면 성취의 기쁨을 목표로, 꼭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부담은 덜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성장하는 시장, 기업에서의 함께 성장을 위해 으쌰으쌰 하는 부서, 동료들이다.


  우리가 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 돈, 성장(전문성), 자기만족 위 가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볼 문제는 1.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지 2. 내가 일을 통해 원하는 건 무엇인지 3. 나는 또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해야 더 잘하는 사람인지 이다. 이들 문제는 간접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경험을 통해 작은 성공 경험을 쌓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일을 지속하며, 이때 기꺼이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경험을 기록으로 공유함으로써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타고난 역량, 의도적 노력, 잡아챈 환경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데, 역량은 타고난 문제라고는 하나 내가 성취감을 느끼고, 원하는 것을 좀 더 가깝게 얻을 수 있는 일이라면 더 빛날 수 있다. 


  강의를 듣다 보니 나는 다행히도 첫 직장 내에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신건강의학과 안정병동으로의 부서 이동, 정신건강 전문요원 자격 이수의 과정을 거쳐 일반 병동의 간호사였을 때와 다르게 신입 간호사, 환자, 그리고 일반인 대상 내가 배우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꽤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이때 교육 대상자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성취감, 만족감이 극도로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에게 적합할 것 같은 곳으로의 부서 이동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이동 후에 안주하고 더 전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빠르게 잡지 않았으면 퇴사 전에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돌이켜보면 스스로가 참 대견스럽다.


  내가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현재의 상황 때문에 돈, 워라밸 등이 우선순위가 되긴 했지만 나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가치관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첫 직장은 그런 가치관을 업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현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워라밸이 가능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버텨내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아닐까 싶다.


  다만 올해 초, 일반 병동으로의 순환 간호사?를 반드시 경험해야 했던 때에 나는 이곳에서 오래 일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마음이 확고해졌던 것 같다. 업무의 신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병원 환경에서 신속함 속 빼먹을 수밖에 없는 부분을 과도하게 스트레스받아하며 자책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빠르게 인정하고 도움을 받아야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내가 전적으로 업무를 100% 이해하고 해내야 한다는 강박적인 의무감 속에서 쉽게 지치는 경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았다. 지금 부서에서야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지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일반 병동에서는 많이 버거웠었고, 5년 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안정병동에서 일하면서 더 많이 버거워졌다는 것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된 것이다.


  물론 나와 같은 차차형은 이직보다는 부서 이동 등의 방안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적절하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 차례 그 과정을 거쳐 5년 전 부서 이동을 했었던 것 같다. 병원에서 계속 일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5년 뒤에는 또 한 번 부서 이동이 꼭 필요하므로 그 시점에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등을 떠올려 봤을 때, 크게 마음이 가는 부서가 없다는 것이 차차형임에도 미련 없이 퇴사를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배우자의 직장과의 거리 문제, 서울의 비싼 집값 문제 등이 미련 없는 퇴사에 더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이런 문제가 없었다면 병원 내에서 그나마 내가 가진 장점과 기회를 잘 발휘할 만한 곳으로의 부서이동을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었으려나 싶긴 하다)


  타고난 역량이 어떠한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싶어서 성인용 직업적성검사도 한 번 해보았는데, 마치 IQ 검사 느낌이 강력하게 풍겼다고나 할까. 쉽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강점 요인인 적성은 '언어력' '상황 판단력'을 중심으로 하여 '수리력' '공간 지각력' '사물 지각력' '집중력' '색채 지각력' '문제 해결력'이었다. 이들 적성요인들로만 추천받은 나에게 적합한 직업은 중등교사, 의사, 약사 및 한약사, 법률 전문가, 경영/인사/노무 전문가가 나왔다.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해서 나의 아픈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니 이는 어디까지나 그저 검사인 것으로 받아들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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