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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L BOM Sep 08. 2024

[내용정리&끄적거림]긍정적인 기억자아, FC 기르기

회복탄력성과 교류분석의 자아활성화 상태

  10월까지 근무하기로 하며 퇴사가 어느덧 바로 다음 달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근무 스케줄이 힘들다 보니 아직까지는 퇴사가 실감 나지 않는다. 연속 3주 나이트 턴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매번 나이트 끝나고 이틀은 잠을 자며 흘려보낸 같다. 오늘도 겨우 일어나 다행스럽게 오전 11시 결혼식 참석 일정을 clear 했다.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식이었는데, 남편분이 서울대 학, 석, 박사를 마친 연구원이셔서 서울대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마침 식장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은 친구들이 서울대 출신들이었고, 함께한 고등학교 선생님이 고등학교 친구들 중 잘 나가는 친구들의 소식을 늘어놓으셔서 겉으론 밝은 표정으로 놀라며 '아 그래요?'라고 맞장구쳤지만 다소 위축이 되는 자리었다. 평소와 달리 뷔페 두 번째 접시를 받으러 일어나지 않은 데는 지난 저녁 먹은 회 때문에 속이 아직 불편한 이유만 있었던 것 같지 않다.

  나에게 고등학교, 그 시절을 함께한 인연들과의 만남이란 그렇다. 정말 잘 나가는 친구들과의 인연이 닿게 된 점이 소중하고 감사하면서도, '대단하다, 멋지다, 훌륭하다'라는 칭찬을 받는데 익숙한 내가 한없이 쭈그러드는, 이때 한없이 위축되기보다는 이를 긍정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해야만 하는 그런 자리이다.


  퇴사를 앞두고는 있지만 병원에서 제공되는 각종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끝까지 누리고는 싶어 지난주 2개의 강의를 들었다. 하나는 근무 이후에 진행된, 또 하나는 하루종이 진행되어 근무가 인정된 교육으로 각 교육의 주제는 '회복탄력성'과 '갈등 관리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회복탄력성 강의에서 '매일매일이 고난과 역경이 없으면 그 삶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어쩌면 행복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데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을 위해선 회복탄력성이 충분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 좋은 기억자아를 만들고, 잘 웃고, 감사하고, 운동을 하면서 긍정적 사고를 갖추는 것이 회복탄력성 훈련의 기본이다.

  나의 회복탄력성을 분석해 봤을 때,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는 상황과 같이 압박과 스트레스, 갈등 상황에서 평온을 유지하고 감정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하고 싶은 말을 주저하거나 스스로의 기분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특히 상사와의 관계에서 이는 두드러진다. 또한 주변의 부정적 평가에 예민하고, 재치가 부족하여 상황을 가볍게 넘기는 법이 없다.

  강한 회복탄력성, 좋은 기억자아를 위해서는 자신의 부정적 경험에 대해 끊임없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텔링해야 한다. 마틴 셀리그만의 'ABC 연결고리'에서는 사건(accident) 믿음(belief) 결과(consequences), 흔히 A가 바로 C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지만 B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사건이 특정한 결과가 되려면 우리의 신념체계에서 해석되는 매개작용을 거쳐야 한다. 이 신념체계가 곧 스토리텔링의 방식이다.

  오늘 나에게는 나쁜 일에 대해서는 비개인적, 일시적, 특수한 것으로, 좋은 일에 대해서는 개인적, 영속적, 보편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노력이 평소보다 더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과감하고 도전적이며 늘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 이전에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싶다. 이때 나의 성향 때문에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나를 좀 더 드러내고 표현하는데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꾸준히 하고 있는 러닝이라는 운동이 도움이 될 것이고, 퇴사 이후 새로운 시작을 나아갈 때 내가 그 도전을 하려는 목적을 바로 하고 몰입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나의 이런 갈등 회피 성향은 갈등관리 커뮤니케이션 강의에서도 진단될 수 있었는데, 교류분석의 자아 활성화 상태상 높은 AC와 낮은 FC로 특징할 수 있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상대의 기대에 따르려고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상대의 말이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며 걱정이 많아 쉽게 불안해지기 때문에 상대가 신경질적이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억압하는 경향이 있고 활력이 부족하다. 이런 태도가 CP를 부정적으로 자극할 수는 있으나 뭔가 확실하게 방향을 제시하는 CP가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낮은 FC를 향상하기 위해서 생각을 하면 곧 행동에 옮기고 생각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자질구레한 일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 태도,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사물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가져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연속으로 들은 강의의 결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점이 비슷하여 의미가 있었다. 특히 오늘처럼 다소 상대방의 인정, 평가가 매우 중요한 나에게 잘 나가는 친구들과의 혼자만의 끝없는 비교로 마음이 헛헛할 수 있는 날에 두 강의가 나에게 제시한 변화해야 할 방향성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짧게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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