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게 왜 이렇게 싫은지
한 번에 잘 해내는 요령..!
뭐 그런 건 정녕 없는 것인지
배부른 소리임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노력 없는 보상을 바란다
실패
이 단어에 가슴이 철렁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평생을 두려워하느라
못해본 것들이 많다
손익을 계산하며
겁 많은 완벽주의자로 산다는 핑계로-
안되면 그냥 안되면 되는 것인데,
호기롭게 도전했다 실패하고 남들에게 쓴소리를 들을 생각을 하니
지금 이 상태도 괜찮다며 자위한다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같은 생각을 반복하는 것은
곧 매몰되는 것이다
같은 불안을, 같은 두려움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우물 안 텃세 가득한 개구리.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났다
처음에는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만나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만나다 보니
사람은, 곧 책이었다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나라는 사람은 상상하지 못할
그들만의 이야기.
그들만의 생각 가치관-
그들만의 감정.
그렇게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같은 공간에서 다른 생각을 하며
그것을 나눈다는 것
그들이 나에게 준 이야기는
실패라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니 오히려 실패가 당연할 수도?
한 번만 했으니 안 되는 거란다
하지만 그저 그냥 하는 것이다
안 됐으니 다시 하는 것이다
두려움으로 복잡한 마음을 다 잡으려 시간을 소비하기보다는
필요하기에, 해내야 하기에-
묵묵하게 할 것을 해낸다는,
안된다면 될 수밖에 없게 한다는,
그들의 담담하지만 단단한 이야기.
책을 읽어보려 한다
오늘도, 내일도,
책을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