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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ma Sep 25. 2018

마지막 선물

용기가 필요해!

마지막선물


시작되는 것이 있으면 끝나는것도 있는 법.

이는 자연의 섭리일뿐,

‘내게 어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애달파할것도,

좌절할 것도 없다.

꼭 무언가를 해주는,

작위(作爲)를 동반해야만 사랑인걸까?

부작위(不作爲)도 사랑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한올의 숨결이듯, 한줌의 바람이듯 존재하는것도

사랑이다.

적어도 나는 어긋난 내 사랑을

그렇게 매듭짓기로 했다.

이것은 내가 그에게 주는 내 '마지막 선물'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에서 흔들리는 순간에는 삶의이유,

 ‘Why’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것 같다.

나는 왜 살아야할까? 내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마음을 다해 해보고 싶은

무언가가 생겼을 때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즉 ‘How’에 집중하게 된다.

단지 살아가기 위해 오늘을 살고 싶지는 않다.

생존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면,

애초에 태어날 이유도 없을테니.

온 마음을 다해,

전신의 근육을 움직여 생각만해도 두근거리는,

몰두하는 삶이고 싶다.

‘What’에 대한 문제조차, ‘How’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지금은.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는 천천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해 나가리라.

이미 비에 젖은 뒤라면 우산을 쓸 필요가 없고,

엎지른 물에는 주어담으려는 노력이 무색하니 말이다.

큰일을 겪고 난 뒤 나는 조금씩 나를 내려 놓을줄 알게 되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마음의 여유도 느끼게 되었다.

애써 짓는 쓴 미소가 아닌, 뱃속부터 울리는 폭소도 가끔은 터뜨리게 되었다.

나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용기가 필요해


아름다운 기억이 아닐수록 직면해야 한다.

기억하고 싶지않은,

하지만 기억에 남아 아프게 하는 것일수록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반복하고 싶지않은 실수,

하지만 어느 순간 또 반복 되는 실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받게 되는 상처.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희망을 찾으면서도 절망안에만

머물러 있으려는 안일함.

고름은 짜버리고,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한다.

당장의 아픔 때문에 재생의 희망이 없는

대상을 부여잡고 있는 것은 스스로의 잘못이다.

본래 모습을 똑바로 직면하고 자신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저녁이다.


<이제 다시 시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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