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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두부 Nov 20. 2022

기분은 기의 분배

요가를 갈 때마다 단순 운동 이상의 무엇을 얻어온다.


토요일 운동을 시작할 때 선생님이 그랬다.


오늘의 목표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거예요. 기분의 뜻이 기의 분배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한시간 동안 기가 건강하게 분배되도록 만들어 봅시다.


기분이 기의 분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 몸 속 흐름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지난 한 주 내 기는 어딘가에 꽉꽉 뭉쳐있었다는 걸, 그게 내 기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을 따라 몸을 이리 저리 비틀고 쥐어 짜고 활짝 열었다. 답답함은 마음의 문제였다고 생각했는데 몸의 움직임 만으로 하나 둘 풀리는 실감이 들었다. 한 시간이 지난 뒤 뭉쳐있던 기가 온 몸에 골고루 건강하게 퍼지는 느낌이 분명하게 들었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마음의 문제를 남이나 환경이나 상황의 탓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통제 밖의 일로 생각하는 순간 개선의 여지가 없어진다.


기분이 망쳐진 이유가 무엇이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버리는 것은 천지차이다.


기분은 기의 분배라는 한마디가 내 몸 안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눈에 보이는 느낌이 드니 이리 저리 내 마음대로 컨트롤하고 싶은 욕구가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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