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사랑하는 사람 하나를
곁에 두기 위해
치루어야 하는 댓가가
너무나 크다
돈이 없기 때문에
집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이유보다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그 사람의 고생길을 보는 것이
너무나 괴롭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괴로워하고
미안해하고
그러다가
이내
사회를 탓하고
약한 내 마음을 탓하다
결국 구조적 모순에 무릎 꿇어
모든걸 포기하는 나를 보는것은
스스로도 괴롭기 그지 없다
내 능력이 부족한지
사회적 구조가 모순인지
아프기만 하다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나의 자존감은 이미 바닥이다
괜히 이곳을 지옥이라 부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