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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줌마 Oct 30. 2019

직무지도 10일 차

헤어짐....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 마음이 조금 남다르다

첫 직무지도 이기도 했고 아이들과 정도 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정시에 출근해서 오븐 쟁반을 닦고 정리하고 머핀 틀에 종이를 끼우는 작업을 했다

주방 바닥 청소를 하고는 식사 갔다 돌아오는 제빵사분들을 기다려야 했다

오늘은 안에 작업이 많은 데다가 대표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쿠키를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고 해서 주방 청소와 쟁반 닦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때 식자재를 사서 돌아오신 대표님의 식자재 운반을 아이들이 도왔다

드디어 쿠키 만들기

오늘은 아몬드 시리얼 초코칩 쿠키 만들기

반죽은 해서 냉장 보관되어 있었던 터라 바로 작업이 가능했다

쵸코쿠키나 아몬드 쿠키처럼 12g을 달아 모양을 만든다

큰 차이점은 빚지 않고 투박한 모양 그대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더 힘들어했다

옆에서 아이들과 끝까지 함께 하시며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일은 재미있었는지 평소 무얼 하며 노는지 가족 이야기도 물어보시고 아이들이 웃으며 작업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쿠키 만들기가 끝나고 초코파이 만드는 빵을 착 맞추어 놓는 일이 마지막으로 주어졌다

동글동글 구워진 쿠키 느낌의 빵을 두 개씩 모아 잘 정리해 두었다

아이들이 마무리를 하는 동안 대표님과 제빵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열흘 동안 바쁘신 와중에도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오히려 많은 도움 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셨다

그러시면서 매장 인기 메뉴 하나씩을 담아 아이들과 나에게 주셨다

수고했다며 아이들에게 마카롱과 음료도 한잔씩 주셨다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매장을 나왔다

버스정류장으로 가기 전 준비해 간 조그마한 선물을 아이들에게 주고 같이 보라고 쓴 편지도 주었다

꼭 집에 가서 읽으라는 당부와 함께

버스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 오고 급하게 학교생활 마무리 잘하고 지다 가다 보면 선생님 아는 체 꼭 하라고 당부하며 웃으며 보냈다

섭섭함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수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면서 선생님 편지 보고 울었어요 한다

괜히 울컥 해 졌지만 한숨 고르고 왜 울어  울지 마

대표님이 주신 빵 가족들과 맛있게 먹고 선생님이 준 선물도 풀어서 보고 울지는 마 엄마 놀라시겠다

가끔 선생님 보고 싶을 때 전화해

하니 알겠다 한다

다독여서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거 같았다

나에겐 처음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아이들

사회에 나갔을 때 내가 남긴 글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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