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시간 출근해서 똑같은 행동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같은 시간 도착한 아이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매장으로 들어간다
9일간 다닌곳이라 아이들도 익숙해졌는지 인사도 곧 잘하고 일도 말을 하면 척척 한다
하지만 이게 또 안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오늘도 별문제 없이 시작은 했다
첫날 했던 쵸코 쿠기 만들기
둘 다 저울에 과자 반죽을 떼서 12g 맞추는 게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둘이 같이 번갈아 저울을 쓰라고 했더니 작업을 하면서 서로 손이 맞지 않아 수연이가 포기하더니 빚기 시작했다
그걸로 된 줄 알았더니 둘이 투닥투닥 말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싸우는 건 아니었지만 소리가 조금 컸던 모양
바로 식사 안 가고 남아 작업하시던 제빵사 분께 한소리 들었다
집중시키고 작업을 지켜보았다
다시 잘 진행되어 쵸코 쿠기를 다 만들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주방에서 돌아오신 제빵사 분이 아몬드 쿠키 반죽을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다시 작 입시작
저울도 두 개를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도 각자 g을 재고 빚을 수 있었다
다 빚고 쿠키 모양만 만들면 되는데 수희가 밀가루를 쟁반에 뿌렸다
안된다고 주의를 주고 쟁반을 닦았는데 이번엔 빚어놓은 반죽 위로 올라가는 아몬드에 밀가루를 뿌렸다
얼른 제재하고 멈췄지만 내 목소리에 상황을 보신 제빵사분이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아몬드를 채에 올려 밀가루를 털어 주셨다
그러시며 밀가루 막 뿌리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셨다
다시 작업이 시작되었고 아몬드 쿠키도 완성했다
잠시 쉬면서 생각해보니 첫날 빚어 놓은 반죽들이 서로 붙을까 봐 제빵사 분이 밀가루를 살짝 뿌려주셨던 게 기억이 났다
수희가 그게 하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기억한 게 기특하기도 하고 마음 몰라준 게 미안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븐 쟁반을 닦아 정리하는데 완성된 쵸코 쿠키가 나와서 식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만들 때 좋아했던 게 생각나 아이들이 마무리하는 동안 쵸코 브라우니(진열되어 있는데 먹고 싶다고 한 거)와
쵸코쿠키 이 집에서 제일 인기 있는 바늘 바게트를 포장했다
내일이면 끝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기가 만들었고 유독 좋아하는 것이기도 해서 먹여주고 싶었다
정리가 끝나고 웬일인지 내일 뵙겠다고 제빵사 님께 인사도 잘하는 아이들
환하게 잘 가라 해주시는 표정이 너무 고마웠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며 가족들과 맛나게 나눠먹고 내일은 마지막이니 환하게 웃으면서 만나자고 당부하면서 보냈다
하루를 되짚어 보면 아이들도 이곳에 익숙해져서 오늘 작은 실수들이 있었던 거 같아 내일 마무리에 더 신경이 쓰인다
아무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