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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줌마 Oct 28. 2019

직무지도 8일 차

척척 알아서

주말을 보내고 나니 조금 쳐지는 기분이었다

주말 동안 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데다가 아침에 건강검진에 새벽예불까지 월요일 아침이 바빴다

늦지 않게 도착해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보통 오는 시간보다 5분 정도 늦어지는데 혹시 무슨 문제가 생겼을까 걱정이 되었다

조금 늦었지만 오늘 두 아이 다 컨디션이 좋다

매장에 들어가 손을 씻고 네 번째 만들어 보는 아몬드 러스크

네 번째라 그런지 쉽게 작업을 해 나간다

수희도 오늘은 제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늘 수희 속도가 빠르네 했더니 기분 좋으면 빨라요 한다

본인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네 번째라 그런지 재료의 양도 상당히 많았는데 둘이서 3시간 안 걸려 끝냈다

수희에게는 설거지를 부탁하고 수연이는 작업했던 테이블과 바닥 청소를 맡겼다

빗자루가 모양이 이상해서 잘 쓸어지지 않아 수연이를 도와주는 사이 설거지를 깨끗하게 끝내고 나를 보고 배시시 웃고 있는 수희에게 다가 가보니 정리까지 깔끔히 끝내 놓았다

주걱은 주걱 거는 곳에 그릇은 엎어서 물을 빼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둘 다 행주를 빨게 해서 테이블과 의자 정리를 했다

오늘따라 매장에 손님들이 많아 빈 테이블 정리만 했다

또 무엇을 할까 두리번거리는데 얼룩덜룩한 유리창이 눈에 들어왔다

신문과 유리창 닦는 액을 받아 유리창 닦기를 시작했다

열심히 닦았지만 깨끗해지지는 않았다

조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마무리해야 했다

장에 들어왔더니 아이들이 만든 아몬드 러스크가 완성되어 식혀지고 있었다

이제껏 만들긴 했지만 완성품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신기해하고 있는데 하나씩 맛보라고 하셨다

수희에게 하나를 주고 수연이에게도 주는데 안 먹겠단다

그것을 내 입에 넣으니 바삭바삭한 것이  맛있었다

내일 뵙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오늘따라 아이들 표정이 더 밝다

버스를 태워 보내고 돌아서는데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헤어짐을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남은 이틀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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