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줌마 Oct 25. 2019

직무지도 7일 차

한 템포 쉬어갑니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 행사가  있어 출근시간이 한 시간 늦어졌다

때문인지 굉장히 여유로운 아침이었다

오랜만에 다이어리 정리도 하고 혼자만의 티타임도 즐겼다

여유 있게 출근 준비를 하고 느긋이 출근을 한다

날씨도 너무 좋고 여유 때문인지 마음이 가볍다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수연이가 활짝 웃으며 내린다

수희는 오늘도 약간 다운이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를 물으며 기분을 바꿔보려 해 봤다

영화를 봤는데 재미없었단다

무슨 영화를 봤길래 물으니 조커를 봤는데 그렇단다

그래 좀 재미없었겠다 맞장구 쳐주니 피식 웃는다

매장에 들어서니 제빵사 분들은 식사를 가셔서 안 계셨고 홀직원분이 일을 두고 가셨다고 이야기해준다

쌓여있는 쟁반들

손을 씻고 둘이서 쟁반 닦기를 시작한다

수희가 닦아서 주면 수연이가 한번 더 닦아서 완성

여태껏 닦던 양보다 많은 양이였다

하나하나 꼼꼼히 닦아서 이제는 익숙해져서 보이는 보관하는 곳에 알아서 척척 넣어두었다

수희가 옆에 있던 마늘 바게트를 굽고 둔 쟁반을 보더니 장갑을 끼고 긁기 시작한다

괜히  흐뭇해진다

다 긁고 나니 쓰레기 통에 버리고 설거지까지 한다

그 사이 제빵사분들이 돌아오시고 수연이는 바게트를 모으고 틀을 닦아 정리하는 일을 시작한다

제빵사분들은 그사이 각자 맡은 일로 바쁘시다

수연이가 일을 끝냈을 때 눈치껏 행주를 들고 홀 테이블을 닦고 정리했다

끝내고 나니 다들 바쁘셔서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아이들을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신다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쉬고 있는데 복지관 선생님께서 오셨다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고 나에게도 많은 질문을 하셨다

일주일쯤 지나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 아이들도 잘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다시 쌓여있는 제빵 틀들

아이들은 다시 틀을 닦고 열개씩 모아 쌓아두는 일을 시작했다

한동안 아이들을 지켜보시고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던 복지관 선생님은 가신다며 아이들 잘 부탁한다고 하시며 살짝 가셨다

틀닦기가 끝나고 호두를 쟁반에 펼쳐 말리는 작업도 했다

행주로 주방 여기저기 밀가루 흔적을 지우기도 하고 반죽기 위를 닦고 나와있는 그릇들을 씻는 등 주방 정리를 했다

더 시키실 게 없는 데다가 각자의 일로 주방 안이 복잡해지자 15분 이른 퇴근이 결정되었다

주말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하고 매장을 나서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수희가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 나에게 준다

선생님 주는 거야 하니 맞단다

먹을 거 주는 거면 선생님 좋아서 주는 거야  하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잘 먹을 게 고마워라고 하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애들이 버스를 타고 떠나고 짧은 시간 때문이었는지 특별한 일이 없어서였는지 오늘 하루 한 템포 쉬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일부터 주말이라는 것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 중 하나 이리라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남아 있는 사흘 잘 마무리하리라 다짐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무지도 6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