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I
꿈에 설레는 먼지 하나가 햇살을 피해 캄캄한 밤 하늘로 날아올라요. 자기 그대로의 모습과 환상의 옷을 입은 자기 사이를 빼꼼히 바라보며 어둠에 안심해요. 먼지는 이제야 홀로 앉아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살아 있는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해요.
‘나는 존재의 모양만으로 발견되는 꿈이 아직 남아 있어요.
이름을 불러주는 누군가의 소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부끄러울 만치 강하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로 다가가요. 두 눈을 질끈 감고 햇살에 온몸을 부딪혀요. 먼지에 스민 이 빛은 누군가에게 한 움큼의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캄캄한 먼지는 반짝이는 순간이 되어 살아있는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해요.
거기 누구 있나요? 내가 보이나요? 나의 소리가 들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