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좌파지만, 교회에 다닙니다’ 연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땐, 극우화된 교회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좌우를 나누지 말고, 교회가 교회다워지길 바랐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교회에 자정 능력이 있을까?”라는 의문만 쌓여갔다.
한국 교회가 이단 종교로 지정한 사이비 종교의 악행을, 거울을 마주하듯 닮은 교회에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국가를 위해 기도한다고 모인, 스스로를 지도자라 칭하는 이들의 행실을 보며 나는 부끄러워진다. 자기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는 자들이 과연 예수의 십자가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냔 말이다.
국가의 운명이 달린 외교의 무대를, 어린아이가 억울하다며 징징대는 고자질 현장으로 만들어버린 그들의 수준이 지금 한국 교회의 현실처럼 보여 씁쓸하다.
문장 한 줄 쓰기가 버겁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교회를 바라볼 수 있을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