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오프라인 매장 오픈과 1년간의 운영기록
알려드립니다.
잠시, 내부 이슈로 인해 중단되었던 티몬 크리에이티브 센터 브런치가 티몬 디자인스토리 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운영됩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소개될 프로젝트/ 디자이너 스토리를 기대해주세요 :)
티몬에서 일하면서 항상 새로운 미션들이 주어지는데, 작년 이맘때쯤 조금 특별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위례신도시에 티몬 오프라인 매장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좌충우돌 매장 오픈기와 1년 운영 중에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차례차례 나누고자 합니다.
어떤 공간을 만들면 좋을지? 무엇을 팔아야 할지? 다양한 생각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공간에 직접 가봐야 했습니다. 실제로 그 공간이 주는 느낌이 어떠한지 그 가게 앞을 걸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위례 신도시인만큼 주중의 풍경과 주말의 풍경이 달랐고 매장 앞이나 동네를 걷다 보면 유모차를 끌고 다니거나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어머님들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그분들이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 스텝은 철저한 계획도시인만큼 상가는 트램 라인을 따라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종이에 하나로 쭉 이어진 상가들을 대동여지도 그리듯 하나하나 그려 보며 어떤 니즈가 있고 상품구색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도 비교해가며 가설과 실제로 일치하는지 맞춰 갔습니다. 그러면서 30-40대 육아맘들이 현재 열광하고 있는 것, 오프라인 공간들 중 선호도가 높은 매장을 찾아 왜 그토록 열광하는지 그리고 그 공간이 사람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이 무언인지 알기 위해 직접 찾아가 경험하고 우리만의 매장을 수십 번 고쳐 그려 가며 준비기간을 가졌습니다.
매장 이름부터 고민이 되었습니다. 티몬스토어부터 전혀 다른 새로운 시도까지 다양한 안이 있었는데 고객분들이 티몬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기대하는 것들 중 가장 큰 부분은 가격적 매력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팩토리 세일"이었습니다. 현수막으로 크게 적혀 있는 "창고대개방! 파격 세일!"은 무언가 득템 할 것 같은 기대감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곳에 가보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거나 전체적으로 정돈 되어 보이지 않아서 눈길을 어디다 둬야 할지 어지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티몬이 가지고 있는 밝고 위트 넘치는 디자인 컨셉으로 개선하고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마음에 드는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도록 판매하고 싶은 바람을 담아 티몬팩토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례신도시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이 이 공간에 찾아올 때 그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인테리어부터 상품구색, 동선, 매대와 매대 사이의 간격, 세부적인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을 신경썼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때부터 외부 가림막을 이용해 티모니 캐릭터들이 티몬 창고를 털어왔다는 컨셉의 위트 있는 메시지로 매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정식 오픈은 4월에 있었지만 2월 초에 미리 가오픈해서 공간에 대한 고객분들의 사용성과 상품구색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부족한 것들을 개선해서 꼭 필요한 매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온라인에 익숙한 티몬이 오프라인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차별성을 둔 부분들 중 하나는 매장 벽면을 포토존으로 활용했고 한켠에는 직접 타볼 수 있는 승용완구 샘플과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해서 단순히 구매뿐만이 아니라 함께 온 아이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고 쇼핑하는 엄마를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고 그림을 그리면서 기다릴 수도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레시피 카드 같은 것을 만들어 아이들과 즐겁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정보도 알려 드렸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해지는 순간을 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고자 고민하였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우리만의 방법으로 제한된 범주내에서 독특한 경험을 주고 싶어 직접 만들고 직접 그리고 직접 발로 뛰어 하나부터 열까지 디자이너들의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홍보 없이 오픈 연습으로 티몬팩토리의 문을 열었을 때도 큰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찾는 물건이 없다고 하셨던 분들도 계셨고 기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매장에 좋은 호응을 보여주셨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디자이너들은 가격표부터 크기가 다양한 각종 POP, 행잉 포스터, 벽면 시트지, 봉투, 매대 부착 시트지, 바닥 시트지, 비상대피도 등 큰 영역부터 정말 작은 요소까지 디자인하고 실제 매장에 적용시키고 어디에 위치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디자인했습니다. 공간에 대한 조닝과 매대의 위치, 그리고 매대에 들어가는 제품들을 시뮬레이션해보면서 실제로 매장 오픈 전에 진열 작업도 함께 하며 티몬이라는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오프라인에서 접했을 때 조금 더 나은 경험이 되고자 했습니다. 또한 또한 전반적인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다른 매장에 들어갔을 때 자신의 소신에 따라 가게를 진열하고 장식한 가게의 사장님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할 뿐, 정식오픈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었습니다. 오픈 연습 기간동안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개선시키다 보니 티몬팩토리 안에 크고 작은 변화가 필요했고 처음으로 대대적인 홍보에도 도전하게 됩니다. 트랜스포머처럼 또 한번 변실할 티몬팩토리의 정식 오픈기를 다음 번에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