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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몬 디자인스토리 Nov 09. 2018

조금은 덜 낯설 새해

티몬만의 설 선물 제작기

2018년 11월. 두장 남은 올해 달력을 보니, 주말뿐만 아닌 올해가 '순삭'됐습니다.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기 전, 올해의 시작을 떠올리며 첫 단추가 된 프로젝트를 되짚어 보려 합니다.

거절하는 두 손에 꼭 쥐여준 할머니의 쌈짓돈처럼 꼬깃꼬깃 접어놓은 프로젝트지만, 그만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의 표현

새해가 되면 덕담과 함께 나누는 것이 있습니다. 감사한 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새해 선물을 합니다. 참치세트, 샴푸세트, 스팸세트 물론 값진 선물이지만 저희는 조금 다른 걸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선물로는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기 부족했습니다.

고3 수험생에게 대학에 붙으라는 의미를 담아 엿이나 찹쌀떡으로 합격을 기원합니다. 작고 소소한 선물이지만, 선물을 주는 그 마음엔 우리의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 수능에 앞서 준비하는 합격 기원 선물처럼 새해 선물에도 그 시기에 맞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새해를 시작하는 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먼저, 새롭습니다. 나태했던 마음은 고이 접어 넣고 새로운 마음가짐만 챙깁니다. 언제부터 반복되었는지 모를 새해 계획을 또다시 다이어리에 꾹꾹 눌러 적으며 스스로 다짐합니다."올해는 다를 거야"

한편으로, 낯섭니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데 새해라는 이름으로 새로움을 강요받는 기분입니다. 익숙해진 2018년도와 내 나이에 하나를 더하기가 아직 낯설어 유예기간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선조들도 새해가 낯선 건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설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새로 온 날이 낯설다는 의미로 어근인 "설다"에서 단어가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단어의 특별한 어원. 그것에 주목했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컨셉

"낯설"

새해에 우리가 처음 느끼는 감정은 기대보단, 낯설었습니다.

낯선 새해에 조금은 익숙해질 수 있는 선물. 낯선 곳에 있을 때 안정감을 주는 게 뭐가 있을지 찾아봤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선조들의 호롱불이었습니다. 어둠을 밝혀주는 선조들의 호롱불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는 물건입니다. 선조들의 호롱불과 쓰임이 같은 조명이면 그 의미에 적합한 선물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더하여, 작은 조명에 밝은 새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의미와 함께 좋은 상품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보단 아직 고객들이 만나보지 못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소개하려 했습니다. 펀딩 사이트에서 브로스앤컴퍼니의 블루투스 조명을 보고 직접 사용성을 테스트했습니다. 쓰임에 있어 조명과 함께 스피커의 용도까지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제품의 휴대성 또한 디지털 호롱불의 컨셉과도 어울렸습니다.

포장으로 컨셉을 시각화했습니다. 직관적으로 낯선 단어를 노출해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알고 있던 설의 특별한 어원이 상품을 다르게 보이게 했습니다.


마치며.

선물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를 남깁니다. 그 의미가 짙을수록 더 오랫동안 기억 속에 자리 잡아 추억이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결혼을 기념하며 구매했던 부모님의 신혼 이불이 아직 장롱 속에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의미를 달리하는 것.

티몬 디자이너들이 마음을 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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