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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R Oct 13. 2021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래! 그냥 다~ 좋아서그램

인스타그램 #그냥다좋아서그램 브랜딩 캠페인 

'세상이 보는 나' 보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의 소통

인스타그램은 단순히 이미지 전시장이 아니다. MZ세대를 상징하는 플랫폼 그 자체다. 내 취향을 세상에 '공유'하고 다른 이들의 취향을 당당히 염탐한다. 이전에는 '폰번호를 주고받았다면 이제는 '인스타그램 ID'를 주고받는다. 인스타그램 DM은 서로 휴대폰 번호를 몰라도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Z세대의 메인 소통 채널이 된 지 오래다. 탐색 탭에서 킬링 타임용 콘텐츠를 보는 것을 넘어 핫플레이스나 맛집을 찾아보는 정보 채널로도 활용된다. 감각적이고 후킹한 이미지는 '저장하기' 기능으로 아카이빙 하기도 하고 '릴스'를 통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며 새로운 놀이문화를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대를 대변하는 플랫폼이 된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장 큰 폐해로 꼽히는 점은 바로 '상대적 박탈감'이었다. 인스타그램 피드와 스토리로 본 타인의 세계는 그야말로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고... 부럽다. 언제인가 독서 커뮤니티에서 마주친 한 지인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잘 보고 있어! 다들 인스타그램으로 보면, 참 부러워. 난 그렇게 부지런히 잘 못살고 있는 것 같은데 다들 좋은 것도 많이 보러 다니고 맛집도 많이 다니더라. 그런 거 보면서 자꾸 주눅이 들어서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안 해."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여...



그 당시 나는 마음이 너무도 힘든 슬럼프 시기였는데, 그 말을 들은 날 밤 침대에 누워 내 인스타그램을 훑어봤다. 어쩌다 한 번 방문한 맛집과 예쁜 장소에서 활짝 웃고 있는 내 얼굴은 낯설게도 행복이 넘쳐 보였다. 하긴, 당연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시대도 아니고 다 오픈된 사이버 공간에 눈물 셀카를 올릴 순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나 또한 그 지인이 느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매일 같이 느끼고 있음을 실감했다. 내가 팔로우 한 사람들은 어찌 하나같이 다 만능인 건지. 그들은 매일같이 어려워 보이는 책을 읽고 영화와 공연을 보고,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닌다. 그뿐인가. 요가에 러닝 크루까지 뛰는 완벽한 몸매의 운동러에 홈쿡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있었다.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이전 회사 부장님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혀 있던 말이 떠올랐다. 

'Life is not instagram feed.'



인생은 인스타그램 피드가 아니다 


나름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남겼던 소중한 기록들. 나도 물론 자꾸 간과하게 되지만 인스타그램 피드는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아니다. 극히 일부이고 '나다움'을 보여주는 취향을 세상에 공유할 수 있는, 나를 드러낼 수 있는 효과적인 기능을 갖춘 플랫폼일 뿐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피드와 스토리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찍으러 핫스폿을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세상에 보이는 나'가 점점 더 중요해 보이는 인스타그램. 그런 인스타그램이 브랜딩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없이 소심 해지는 것도
한없이 대담해지는 것도
힘든 것도
힘이 나는 것도
다른 사람이 되는 것도
가장 나다워지는 것도
순간 가장 망가지는 것도
순간 가장 빛나는 것도
혼자 하는 것도
같은 걸 함께 하는 것도

그냥 다 좋아서그램

<2021 인스타그램 그냥다좋아서그램 캠페인>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일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드러내고 공유하며 세상과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이 보는 나'로 만들어진 일상보다는 자신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의 긍정적인 순기능이 부각되는 재밌는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캠페인을 언론에 발표할 때 인용했던 페이스북코리아 인스타그램 마케팅 한승아 상무의 인터뷰 중 이 한 문장이 인상 깊었다.


나다움은
이미 정해진 '결과'가 아닌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다



세상이 보는 나로 만들어진 일상보다 진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 사실 내가 보이고 싶은 모습을 결과값으로 정해놓고 꾸준히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브랜딩이다. 하지만 나라는 브랜드가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상과 공유하는 것. 이미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진짜 살아있는 이야기. 이것이 요즘 많은 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브랜드 스토리가 아닐까. 



#인스타그램 #그냥다좋아서그램 #그냥다좋아서그램캠페인 #브랜딩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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