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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아 Jan 01. 2018

연말정산

좀 더 나은 내년을 위한 나의 일상 연말정산

2017년에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


나는 지난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졌고, 한참 동안 빈칸을 채우지 못했다. 

분명 얻은 것들이 너무 많아 감사했지만 얻은 것들은 비로소 내가 잃은 사람들이 내게 준 것들이었다.

지난해 나는 내가 내 곁에 두고 싶고 애착했던 몇몇을 떠나보냈다. 그래서 미안했고 힘들었고 마음이 아팠다.




또한 나의 방향성을 잃어, 방황하고 혼란을 겪고 있던 시기에 무작정 보홀로 도피했고, 이기적이게도 온전히 내 마음의 소리에만 집중했다. 


좀 웃기지만, 내 꿈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여름 나라에서 해지는 바다를 보며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았어! 내일은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너무 기대돼!"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함께 지속 가능한 삶을 사는 삶이다.



보홀에서 내가 꿈꾸는 삶을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나는 충격을 먹었다. 

나는 그저 내가 이룰 수 없는 막연한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실천하고 그렇게 살고 있는 그들을 보니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

내 꿈을 이루며 살고 있는 그들이 더욱 행복하길 바라고 진심으로 행복하길 응원한다. 

내가 그들을 보며 계속해서 꿈꾸고 실행 할 수 있도록! 


보홀 발리카삭 현지 아이들. 작은 배는 그들의 놀이터다

여행중에 ‘이렇게 나와 같은 여행자들도 여행 일정이 끝나면,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겠지?

근데 내가 돌아가야 할 자리가 과연 진짜 나의 제자리일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고, 너무 혼란스러웠다. 

내가 그려온 지금 나이의 내 모습은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 굳게 믿어왔다.

하지만 성숙이라는 단어는 아직 나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고 아직도 멀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내가 그려온 내 모습은 ‘그 나이엔 무엇을 해야 해’라는 사회적 알람으로 인한 의식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사회적 알람을 의식하며 살아왔던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제는 사회적 알람을 끄고, 이제는 내가 바라는 대로 잘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재정의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그랬는지, 내게 익숙한 것들에서 더욱 멀어지려고만 했고 그래서 기뻐야 할 순간에 기쁘지 못했고 공허했고 불편했지만, 차근차근 다시 돌아보고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다시 정의하고 기록하고 실천할 것이다.



내가 왜 디자인을 하는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차근차근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반성했고, 깨달았고, 다짐했다.



이번 연도는 더 성숙하고 더 행복하고 주도적인 삶을 사는 내가 되고 싶다.

욕심 많은 나는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요 없는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할 것이다.

행복을 내 스스로 찾고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정의하며 나의 내면으로부터 행복이 뿜어내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이번 년도 나의 다짐은 딱 세 가지!



내 사람들에게 무심했던 나는 내 사람들을 지킬 줄 아는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 될 것이고


우선 사회적 알람을 끄고,
행복의 추구보다는 무언가를 추구할 때 오는 행복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며,
합리화하려는 핑계 대지 말기





2018년에는 내 자신이 많은 경험과 새로운 시도, 많은 도전을 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

정말 정말 소중한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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