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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Sep 05. 2016

간만의 여유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9/5

오늘 나헤라에 도착해서, 걸어온 구간을 대충 확인해보니, 일주일동안 200km를 걸었다.  출발하기 잔에 제일 걱정이었던게, 무릎과 허리, 발이 었는데,  고맙게도 발에 작은 물집하나 났던 것을 제하면, 몸이 멀쩡하다. 어제 뵈었던 신부님이 하나님이 발을 너무 잘만드셔서 이렇게 걸어도 멀쩡하다고 말씀하신 거에 절대적으로 공감이된다. 어쨌든 짧은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걱정했던 부분은 전혀 이상없이 너무 멀쩡한 게  신기할 정도이다.


아침 5시부터 걷기 시작해 오후의 태양을 간신히

피해 12:30정도에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큰방에 침대가 쭉 놓인 구조라  영화에서보던 수용소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매우 유쾌한 오피스탈로 아저씨가 분위기를 잡아주며  사람들을 편하게 하려 애쓰는 모습이 좋다.  게다가 젊은 남매, 아버지와 함께 왔다가 따로 걷고 있는 아저씨, 말수없는 아주머니. 이렇게 한국 사람도 4명이나 된다. 중간에 걸어오다가  칼리마초를 주문하는 것을 보고 박장대소하며 만났던 스페인 아저씨도 나를 보자마자 칼리마초라 부르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초반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오늘은 다소 시끄럽게 지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일은 그래뇽으로 간다. 성당에서 운영하는 특별한 알베르게가 있는데, 정해진 금액이 없는 기부제이지만 정성스런 식사를 제공하고 교제하는 곳이라한다.   이 길에서 스스로 성찰과 함께 좋은 만남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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