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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Sep 08. 2016

부엔 카미노

벨도라도, 9/7

작년 가을에 라오스 봉사를 다녀왔을때 느낌이 이랬다. 다들 이기적인 모습을 버리고, 나의 불편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신경써주는 배려의 모습에 서로 하나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까미노에선 이런 일을 자주 본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다들 인사를 나누고, 누군가 다치거나 물집이 잡히면 자신의 비상약을 꺼내서 치료해주고, 자신의 물을 타인에게 베푸는 모습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오늘은 16km 정도만 걷고 벨도라도의 작은 교회 알베르게에 머물었다. 누군가 인사를 하길래 보니 신부님, 안 선생님과 함께 걸었던 데보라, 빌 부부가 알베르게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있었다. 알베르게에선 보통 자신이 먹을 거만 챙겨먹는 게 일상인데, 자신이 언제가 받았던 호의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자하는 이 부부의 마음이 아름답다.


15명이 모여 다들 즐겁게 식사하고, 이야기하고, 건강한 까미노를 위해 축복해주고 ...!  이런게 모여 "부엔 까미노", 좋은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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