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기승전 감사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또는 그러한 사람이 있다 , 보통으로 내게는 기억하고 싶은 손님이겠지)
언젠가 한 여성 손님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둘이 함께 울컥해 눈물 찔끔 흘린 적이 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의 현실이 참으로 감사하다.
내가 만든 작은 꽃다발이 누군가에게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그 소소한 행복으로 보통의 날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자체로도 충분히 예쁜 꽃들로 내 손길이 닿아 더 예쁜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나는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 무엇보다 나의 공간을 찾아주는 누군가들의 지친 마음을 또는 아픈 마음을, 내가 조금이라도 토닥여줄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제일 감사하다.
그렇게 한 번의 스치듯 인연이라 할지라도 누군가들에게 떠올리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 나는 감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는 이 자리를 , 뽀빠이화원을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