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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될 원철이 Jan 11. 2016

초심의 연장선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충성! 병장 정원철

2008년 3월 29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써 글 놈! 좋으냐?! 너 정도 하는 새끼들은 밖에 쌔고 쌨어. X도 없는 놈이 앞으로 뭐 먹고살래? 사람 구실 제대로 하려거든, 밖에 나가서도 정직하고 성실해라! 명심해!"

넌 평균이야.


- 예, 아버지


2년 동안, 중대 작업 반장으로 보직하며 늘상 기름때와 먼지에 쌓이던 내게,  더 혹독한 고통과  서음 없는 호통을 죽어라  선물해주셨던, 내 전담 고춧가루 상사님 이시자 아버지 역할을  자처해주신 행보관님이 전역하는 내게 마지막으로 해주셨던 따뜻한 호통이었다.




"아부지! 나 오늘 전역 해 써라~~~"
(진짜 우리 아버지) "아들! 앞으로 뭐  먹고살래? 학교 갈래? 등록금 걱정은 하지를 말고! 아버지가 그거 하나 못해 주겄냐?"
- 아부지, 생각 좀 해볼게요 그리고 저 앞으로  사업할 거예요. 걱정은 아껴두셨다가 우리 큰형 걱정이나 해주셔유! [오기였다. 아니, 등록금은 내겐 사치였고 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놀게 뻔했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원동력


-

마지막 휴가 때 이미 봐 두었던 시내 사거리 보세집.

쉬는 동안 면접을 보았었고  출근하라는 통보를 전역 전에 받아 놓은 상태였다. [임시 거처라고 생각했다.]

당시 아직 뚜렷한 목표 의식이 불 분명한 상태였기에 무엇을 해볼까 어떤 것을 내가 잘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수 없이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찾고 싶었다.] 그렇지 아니하면 내심 무작정 일단 돈을 벌어보잔 속셈이 좀 더 마음속 깊이 우선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게 내 장사치의 발단은 슬며시 나 자신도 모르게  짐작할 수 없을  불현듯  시작되었다.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며, 매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휴무를 줄여가며 일에 몰두했고 점차 돈에 대한 욕심과 열정도 함께 더불어 커져갔다.

전혀, 일이 힘들 다라곤 몸소  체감하지 못한 시기였다. 그냥 이거였다 이거.


'마시멜로'


-

그렇게 미쳐 있었다. 미쳐 있는 게 아닌 점차,  변질되어 난 외모를 가꾸기 시작했고 배틀이 붙은 것 마냥 어느새 치장하기 바쁜 째쟁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초심을 잃고 나태해지며 멀어져 간,  떠나보냈던 내 첫 열정이었다. 그땐 스스로  오만했고  자만했고 경솔했다. 언제부턴가 그 라운드에서의 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변형되어졌고, 어느새 내 꿈도 뭐라고 할 것 없이 슬며시, 내 명함에만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이 것이 남이 말하는 내 전성기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

그리고 지금 현재.

다시 한번 옳은 초심을 찾아 가려 노력 중에 있다. 흔들리지 않고  곧은길로. 행보관님이 말씀해 주셨던 정직과 성실로 말이다. 난 타고난 것이 아닌 그저 노력형에 불과한 평범한 놈이니까.


화려하지 않은, 배운 것 없는 공부하지 않은 실업계 청년.
남들이 말하는 똑똑하고 화려한 삶 말고, 현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가  절실했었다. 남 인생 말고 우리들의 인생이기에, 우린 자수성가여야만 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판매직 종사 8년. 공부와  담쌓은 청년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20, 30대 평범한 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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