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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겸 May 25. 2022

클루지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ㅣ 최호영 옮김

갤리온



Kluge : 서투른 또는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 고장 나기 쉬운 애물단지 컴퓨터


다윈의 진화론이 인간이 포유류에서 진화한 과정을 설명한 것이라면, 인간의 뇌는 어떻게 진화의 과정을 거쳤는가? 그냥 이론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하게 몸이 그렇게 진화했듯이 뇌도 현재를 살아가기에 최적화된 상태가 아닌 몸과 같은 진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이 책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던 그 당연한 진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우리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라 예전부터 선택된 반사체계를 사용해서 내린 결정일 수도 있다.


클루지가 작동하는 방법.

100달러 전자렌지를  구매할때 25달러를 아끼기 위해 시내 반대편까지 간다. 그러나 1,000달러짜리 평면 TV를 살 때는 똑같은 액수를 줄이려고 똑같은 거리를 가지 않는다.

인간은 돈에 관해서는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라 상대적인 결정을 내린다.


신체의 클루지는.

인간의 척추는 네발 동물에 맞게 구성되어 있고, 망막은 앞쪽이 아닌 뒤쪽을 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진화의 관성 : 진화는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있는 것에 수정을 가하면서 작업하는 경향이 있다. 진화는 종종 옛것 위에 새로운 체계를 쌓아 올리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클루지는 우리가 진화해온 역사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우리 자신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줄 수 있다.


첫번째 챕터인 맥락과 기억

인간의 맥락 의존 기억은 컴퓨터처럼 모든 기억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매긴다.

자주 일어나는 것, 최근에 필요로 했던 것,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이전에 중요했던것, 그러나 맥락 기억은 신뢰성이 없다.

허술한 기억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억 재구성 전략, 기억 출처 전략, 장소법 전략, 운율과 박자를 이용한 전략, 반복 기억 전략으로 응대한다.

기억에 대한 요구를 줄이는 습관은 같은 장소에 같은 물건을 놓는 것이다.


오염된 신념

신념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다.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신념이 올바른 판단으로 생긴 신념일까.

후광효과, 단순한 친숙효과, 확증편향, 동기에 의한 추론 등 인간은 논리적으로 추론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선택과 결정

우리 뇌는 돈을 상대적으로 계산한다. 인간의 선택은 '경우에 따라서' 완전히 합리적이다.

반사체계와 숙고체계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조화롭게 사용할 때 지혜로울 수 있을 것이다.


언어의 비밀

우리의 언어가 커뮤니케이션을 오히려 방해한다.

이메일, 전화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자신에게 정확하다고 상대방에게 정확한 건 아니다.


위험한 행복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쾌락은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도록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진화 시켰다.


심리적 붕괴

한 가지 일을 하면서도 다른 생각들을 많이 하고, 우울함은 한 번씩 찾아오고, 일을 뒤로 미루기도 한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 통제의 산에 오르기 위한 평생의 투쟁이다. 진화는 우리가 목표를 세우기 위한 지적 능력을 주었으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의지력을 주지 않았다.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책 내용상으로는 '간단한 결정은 빨리 하라'인 것 같다)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이 시기에 우리가 클루지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으면 선천적으로 속기 쉬운 존재이고,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 마음이 움직이는 방법도 알 수  없다. 우리가 계획한 장기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쉽게 훈련 시킬 수 있다.


신체의 진화와 마찬가지로 정신(뇌)도 진화를 통해서 지금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심리학과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P. 223

우리는 그저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결국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더 열심히 일해도 행복의 수준은 본질적으로 그대로인 행복의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셈이다.


P. 252

흥분의 순간에 너무 자주 반사체계에 우선권을 넘겨주는 어설픈 자기통제 장치, 언제나 또는 거의 언제나 자기가 옳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확증 편향, 근거가 있든 없든 자신의 신념을 옹호하게 만드는 확증 편향의 사악한 쌍둥이라 할 동기에 의한 추론,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날 때면 그에 대한 불쾌한 과거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맥락의존적인 기억이 바로 그것이다.


P. 289

진화란, 마치 뛰어난 공학자가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처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진화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당장 그런대로 쓸 만한 해결책이 발견되면, 그것이 선택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인간의 마음은 불완전하고 때때로 엉뚱한 문제를 야기하는, 곧 클루지 상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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