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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티씨 Apr 13. 2018

[스타트업]일할 때 열일하고 쉴 때 잘 쉬는 법

효과적인 공과 사 구분을 위한 작은 실험

처한 상황에 맞는 나의 정체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집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나 TPO를 따라야 한다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사실 이런 구분을 하기가 쉽지 않다.

스타트업 구성원인 '나'와 일상에서의 '나'가 어느 순간 나뉘지 않고 하나가 되어버린달까.

안타깝게도 일도 많고 퇴근도 늦다. 밤샘도 종종하고, 회사에서 자는 일도 더러 있다. 집에 와서도 일의 연장선에 놓이기 일쑤다. 주말은 선택적 주말로 바뀐 지가 오래다. 회사원이었을 때는 최소한 주말은 온전히 내 것이었는데...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의 행동이 회사와 연결될 수 있고

언제 어떤 기회로 우연히 만나는 사람이 업무와 연결될지도 모른다. 엘리베이터 피칭도 뭐 그런 경우 아니려나.


이런 구분 없는 삶은 분명 열정적인 것이지만 동시에 큰 스트레스를 준다. 아니, 제대로 된 휴식을 뺏는 것이다. 적절한 휴식의 중요성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달려온 강행군에 어느 순간 맛이 가버렸더니 휴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다시 한번 느끼는 선택과 집중.


솔루션을 고민하다가 언어와 유니폼이 갖고 있는 힘에 주목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류태경'과 일반인 '류태경'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하게 구현해보기로 했다.

일할 때는 일을 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는 것을 유니폼으로 풀어보기로 했다. 

복잡한 디자인 없이 최대한 촌스럽게 폰트로만 제작을 해봤다. 회사 로고를 박는 것은 크게 효과없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회사 로고 아무도 모른다. 이직하면 입을 수도 없다.


지금 내가 어떤 류태경인지 쉽게 인지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아침에 옷 고르는 고민도 덜고.(이미 유명한 형들도 하고 있지 않나)


바로 어제 따끈따끈한 회사용과 가정용이 배송되었다.

지금의 나를 손쉽게 선택하세요!


눈에 띄는 회사용을 입고 지하철을 탈 생각에 오금이 저린다ㅋㅋㅋㅋ

집중해서 일하고 후딱 집으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용


따스한 가정용. 한 번 입으면 12시간은 잘 수 있을 것 같다. 운동하러 갈 때도 입을 예정.

가정용


상황에 맞는 애티튜드 실현을 위해 유니폼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작은 실험을 시작한다.

지나가다 회사용이나 가정용을 입은 사람을 본다면 반갑게 인사해주시길.


오늘 첫 회사용과 함께 출근을 한다. 농담 아니고 옷 고르는 스트레스는 정말로  0이다.

출근 전 후딱 휘갈킨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생존을 위해 가리는 게 없는 우리. 회사용과 가정용을 구매하고 싶다면 댓글을 남겨주시라. 판매도 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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